지난 캘리시인을 찾아서 시리즈 1회가 시작되었다. 세상에 숨겨진 명 문장을 찾아서 손끝 열기가 더해진 캘리를 통해 명작이 명품이 되는 순간을 많은 독자들에게 소식 전하고 싶었다.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할 수 있는 작품의 수가 한정이 되어 있다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꾸준히 쓰다 보면 시를 사랑하고 캘리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더 많이 전해지리라 생각한다.
그냥 스쳐 지났을 1회성의 문장이 아닌 두고두고 곱씹을 수 있는 문장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필자에겐 참 즐거운 일이다. 본인은 쓸 수 없는 필력에 놀라는 글들도 많고 감히 어찌 이런 감성을 담았을까 하는 감정이 극대화되기도 한다. 어쩌면 캘리에 입혀진 글이기에 더욱 폭발적인 느낌을 전해 받았던 것일 수도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오늘도 3편의 캘리시인을 소개한다.

추적추적
비가 추적추적
세상 어디 숨은들
날 꼭 한 번
추적하고야 마네
널 잊은 듯 살아도
모든 계절에
너는 녹아 있어
도망 갈길 어디 없이
촉촉하게 내리는 비의 모양을 추적추적이라고 한다. 그 소리가 촉촉한 사랑을 잃은 마음에 다시금 그 사람이 생각나게 하듯 힘들어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차라리 맑은 날은 피할 수나 있었을 텐데 지나는 계절에 수없이 마주쳐야 했던 추적한 순간들. 도망치듯 할수록 쫓기는 느낌이었다. 채현캘리 작가님은 글의 임팩트를 누구보다 잘 살리는 분이다. 어떤 감성이 극적인 요소를 살리는지 정확히 아신다. 글 하나하나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상케 했다. 저자가 의도했던 내용 이상의 표현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추적한 마음 추적함으로 달래는 캘리임이 틀림없다

반려동물
당신의 발소리만 듣고도
당신을 알아봐 주는 존재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최진영 시인은 서울시인협회 청년시인상으로 등단한 젊은 시인이다. 색다른 이력이 하나 있다면 소설가 이기도 하다. "영혼이 보이기 시작했다"라는 판타지 장르의 소설로 인기리에 완결 편이 온라인상으로 연재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소설가 적인 스토리가 시에 많이 묻어난다. 단편적인 감성보다는 읽는 재미적인 요소가 있는 글이 특색이 깊다. 많은 글 가운데 반려동물을 꼽은 건 아주 보편적인 주제임에도 마음에 무게감을 던지는 메시지가 인상 깊어서다. 그 마음을 전해 받았는지 디자인담 작가님은 특별한 캘리로 작업을 하셨다. 아니 대부분의 캘리를 독톡 하게 전개를 하신다. 손글씨 외에 소품을 디자인한 캘리가 인상 깊다. 본 적이 없는 캘리다. 마니아층이 앞으로 많이 생기실 듯하다. 정성이 참 높은 것이 직접 그리고 오리고 붙이기가 쉽지 않을 것인데 작품을 선물 받은 작가는 미소가 솟을 수밖에. 자주 소개를 하고 싶은 캘리 작가님이다.

행복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고 해서
당신을 가까이로
데리고 왔어요
"그들의 사랑은 흔적이 되고"의 저자 김효진 작가의 숨겨진 글이다. 이번 캘리그라피 작업은 특별했다. 공개적으로 김효진 작가의 글을 캘리작가들께 의뢰를 드렸다. 흔쾌히 재능 기부를 해주셨고 그 덕에 글이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으며 그 감동은 배가 되기도 했다. 캘리시인을 연재하기로 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은 숨은 명작을 찾으려 필자는 더 많은 글들과 세밀히 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평소보다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감정의 폭은 더 섬세해졌다. 이 외에도 몇 작품이 더 강렬히 끌리는 글이 많았지만 지면상 항상 한편씩만 담게됐다.
이명순캘리 - 싱그러운 작은 행복들이 포도 알처럼 모여 큰 행복이 구름처럼 하늘하늘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파란 풍선 하늘색 풍선 분홍 풍선이 옹기종기 서로 끌어안은 모습도 연상되기도 한다. 시에서 느껴지는 행복과 그림에서 느껴지는 행복이 포만감이 느껴진다.
아란캘리 - 사랑과 꽃을 따로 연상시킬 수 없는 것과 같이 피어난 행복을 엿볼 수 있다. 그 꽃의 중심에 당신이 있다. LOVE YOU.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순간은 정원이 되고 화원이 된다.
단미캘리 - 화려하지 않지만 요즘 작가들 사이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마음이 너무 이쁜 분이라 좋은 글에 늘 함께해 주신다. 캘리는 진심이 담겨 있으면 누군가에게 크나큰 행복이 된다는 걸 단미캘리를 통해서 극적으로 알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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