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획자의 흔한생활] 2회

문학 / 레제 / 2020-03-17 00:37:00
문명

예전에 문명이라는 게임을 한적이 있다. 석기시대 문명에서 시작하여 미래문명까지 발전 시키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당시 플레이 하던 내 문명은 나라가 잘 살면 국민은 당연히 행복할 것이라는 지도자(나)의 정치이념에 따라 발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결과로 나라의 기술력이 어마무시하게 성장하여 다른 문명이 활과 창으로 무장을 할 때 이미 총을 가지고 있을 정도 였지만 국민들이 글자도 모르고 예술도 모르고 복지라고는 없는 하루종일 일 만하는 노예국가가 생겨났다.



국민들의 바닥을 치는 행복도를 보면서 고뇌에 빠져 있을 무렵 옆에 있던 찬란한 문화와 예술작품을 자랑하는, 모든 국민이 행복에 젖어있는 다른 나라에서 나의 정치이념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이런 야만인들! 너희같이 무식한 나라 옆에 있다는 게 수치스럽다!"라면서.



'허허 녀석들.. 맞는말만 골라해서 사람을 기분나쁘게 하는 재주가 있구만' 하며 총으로 무장한 나의 병사들이 그 나라를 침공했고 활과 창밖에 없는 옆 나라는 곧 멸망했다.



가장 불행한 나라한테 가장 행복한 나라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옛 문구가 생각 났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펜이 칼보다 강하려면 상대방이 글자를 읽을 수 있는지 부터 파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뮤즈: 레제]



*썸네일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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