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문화·예술 / 허상범 기자 / 2020-02-29 01:02:30


[뮤즈 : 허상범]


거미


허상범


내가 가진 모든 눈에


그대의 모습 하나하나 곱씹으며


담아나갔다.


내 삶을 그대에게 걸었고


내 꿈을 그대에게 걸었으며


내 모든 사랑을 그대에게 걸었다.


내 삶이 그대에게 휘감길 때


내 꿈이 그대에게 휘감길 때


내 모든 사랑이 그대를 휘감을 때


그대는 그 어떤 아침이슬 보다


빛나고 눈부신 존재였다.


그대를 둘러싼 섬뜩한 나의 모든 것들이


그대를 고사(枯死) 시켰다는 것을


깨닫기 전까지.


---


지나친 집착은 그릇된 사랑을 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한창 데이트 폭력으로 언론이 들썩일 때, 데이트 폭력에 대하여 시를 써봤습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허상범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