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별을 보아야 한다.] - 허상범
차갑게 솟아오른 고층 빌딩에 속아
별을 잊었다.
도시가 뿜어내는 입김이 별을 삼키고
그렇게 아이들, 어른들 모두가
별을 잊었다.
별이 없는 세상에는
사람이 수많은 사람을 올라서면
그것은 별이 되었고,
그것은 이 별에 사는 별난 사람들의
별난 세상을 살아가는
별난 방식이 되었다.
그래서 별은 아름답다.
누군가 별이 될 때마다
누군가의 별은 하나씩 사라져간다.
그래서 별난 세상의 별은 잔인하다.
우리는 별을 보아야 한다.
눈앞의 것이 아닌 아련힌 먼 곳,
이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저기 어디, 누구도 닿을 수 없는,
저기 어디, 아무도 만질 수 없는,
미려하게 반짝이는 작은 별들을.
아무리 사람을 올라서도
결코 닿을 수 없는,
아직은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가슴 깊숙이 숨어있는,
닿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동경에
가슴 벅차오르는,
그런 별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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