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답잖은 시

문학 / 허상범 기자 / 2019-08-05 21:50:10
<우리는 별을 보아야 한다.> 저자 허상범
[출처: 허상범]

[우리는 별을 보아야 한다.] - 허상범


차갑게 솟아오른 고층 빌딩에 속아


별을 잊었다.


도시가 뿜어내는 입김이 별을 삼키고


그렇게 아이들, 어른들 모두가


별을 잊었다.



별이 없는 세상에는


사람이 수많은 사람을 올라서면


그것은 별이 되었고,


그것은 이 별에 사는 별난 사람들의


별난 세상을 살아가는


별난 방식이 되었다.



그래서 별은 아름답다.


누군가 별이 될 때마다


누군가의 별은 하나씩 사라져간다.


그래서 별난 세상의 별은 잔인하다.


우리는 별을 보아야 한다.


눈앞의 것이 아닌 아련힌 먼 곳,


이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을


저기 어디, 누구도 닿을 수 없는,


저기 어디, 아무도 만질 수 없는,


미려하게 반짝이는 작은 별들을.


아무리 사람을 올라서도


결코 닿을 수 없는,


아직은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가슴 깊숙이 숨어있는,


닿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동경에


가슴 벅차오르는,


그런 별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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