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만 살아남는다"...백화점, '재단장·출점' 올인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3-01-04 17:52:19
/사진=신세계 제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백화점업계 롯데·신세계·현대 주요 백화점 점포 재단장과 출점이 활발한 가운데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 강남점, 올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까지 업계 상징적 점포와 대형 점포 재단장 성과, 전망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업계 매출을 건 자존심 싸움이 되면서다. 

 

업계 빅 3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초대형 점포 출점과 주요 점포 리뉴얼을 병행하며 시장 지배력을 굳히는 모습이다. 대구백화점(대구)과 태평백화점(서울) 지역 백화점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도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작년 9월(해외 컨템포러리), 11월(국내 컨템포러리) 지난달(12월) 23일 어덜트 패션과 모피, 구두 장르를 끝으로 약 5개월여에 걸쳐 3층 재단장을 모두 마무리 짓고 3300여평 국내 최대 규모 여성 패션 전문관으로 거듭났다. 

 

올해 상반기 지하 2층 지역 최대 규모 영패션관·해외패션관까지 리뉴얼을 완료, 신세계 강남점 못지 않은 국내 최고 수준 백화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센텀시티점은 롯데백화점 본점(2019년 40주년 계기로 2018년부터 매장 고급화 지속)이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센트럴시티 광장 활용 등) 재단장과는 사뭇 결이 달라보인다. 두 점포가 롯데·신세계백화점 상징적인 대표 점포라면 센텀시티점은 국내 최대 초대형 백화점이라는 데 무게 중심이 있다.

 

서울과 부산이라는 입지 차가 있긴 하지만 더현대 서울이 초대형 백화점으로서 코로나19 초반에 개점을 강행, 팬데믹 기간 해마다 백화점 기록을 경신하며 매출고를 올리는 점을 볼 때 신세계백화점으로선 이미 보유한 초대형 점포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센텀시티점 재단장 효과는 가시적인 매출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재단장에 들어간 9월 이후 여성 패션 전문관은 전년 대비 매출이 30% 신장세를 잇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09년 개점한 현존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을 정도다. 백화점 본관만 연면적 약 8만8784평(29만3500㎡), 영업 면적 약 4만2580평(14만762㎡)에 달한다. 신관 센텀시티몰(연면적 12만6445평·영업면적 6만34평)까지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 최대를 표방한 초대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영업 면적 2만7000평(8만9100㎡)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센텀시티점은 이보다 거의 2배 규모 점포다. 

 

초대형이 왜 매출을 견인할까. 통상 영업 면적 크기와 매출은 비례할 뿐 아니라 이젠 고객 체류 시간이 매출이 되는 상황에서 초대형은 매장 크기와 고객 체류(각종 다양한 콘텐츠 여지)라는 두 가지 매출 요인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초대형 매장 경우 재단장뿐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 초반부터 롯데(동탄)와 신세계(대전), 현대(대구) 등은 공격적인 출점에 나서왔다. 실제 개점 후 해당 매장은 가시적인 매출 성과를 내왔다. 이런 성과에 힘 입어 업계 빅 3는 유통 불모지 광주 지역에도 초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출점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업계 매출을 견인하는 초대형 고급화 매장 기조는 동시에 초대형 매장 유지가 가능한 업계 빅 3와 중소 백화점 간 명운을 가르고 있다. 초대형만 살아남는 가혹한 상황에서 대구백화점에 이어 태평백화점까지 지역 백화점은 모두 코로나 이듬해(2021년) 줄줄이 폐점 수순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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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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