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향' 신기록 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K-반도체 성장 신화는 계속된다

K-IT/Comm. / 최연돈 기자 / 2026-05-02 07:00:55
SK하이닉스 2024년 3분기 삼성 반도체 제치고 첫 선두
AI와 HBM 앞세워 작년 4분기까지 영업이익서 경쟁 우위
올해 1분기 삼성 재역전 자존심 회복…시장 체제 유지 전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당분간 실적 신기록 이어갈 듯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나란히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K-반도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분기 최고 실적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두 회사는 70% 안팎의 업계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엔비디아와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올 1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에서만 약 54조원, SK하이닉스가 약 38조원을 벌어들였다. 인공지능(AI) 특수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발이 이어지고, 일반 메모리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다시 SK하이닉스를 앞지르며 선두 자리를 되찾아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 대응이 늦어지며 2024년 3분기 SK하이닉스에 영업이익에서 뒤져 위기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HBM을 앞세운 SK하이닉스의 반란이 다시 HBM에 의해 끝난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로고 깃발 이미지/사진=AI 생성 이미지(ChatGPT) 

 

◆ 사상 최고 실적의 반도체 투톱…6분기로 끝난 SK하이닉스의 반란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 1분기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조5763억원과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라는 규모의 성장과 함께 두 회사의 실적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다시 앞지른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했었지만, 2024년 3분기 SK하이닉스에 영업이익을 추월 당한 후 지난해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뒤졌었다. 하지만 올 1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국내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복귀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3분기 영업이익 7조3014억원을 기록하며 3조8600억원에 그친 삼성전자 DS부문을 처음으로 앞섰다. 이후 2024년 4분기에는 SK하이닉스 8조8077억원, 삼성전자 DS부문 2조1800억원을 기록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작년 1분기에는 SK하이닉스 12조4296억원, 삼성전자 DS부문 1조9100억원으로 격차가 확대됐다. 또 2분기 SK하이닉스 11조6821억원, 삼성전자 DS부문 4조7000억원에 이어 3분기 SK하이닉스 9조1015억원, 삼성전자 DS부문 6조1000억원, 4분기 SK하이닉스 8조1327억원, 삼성전자 DS부문 7조2000억원으로 격차는 좁혀졌지만 SK하이닉스의 우위가 이어졌었다.

 

◆ HBM으로 뺏아온 선두, HBM으로 인해 빼앗겨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DS부문에 역전할 수 있었던 것은 AI 바람과 그로 인한 HBM 시장의 성장이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D램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공급 확대가 상대적으로 늦어졌고, 파운드리 부문 부진과 재고 영향으로 반도체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양사의 사업 구조 차이도 격차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중심 사업 구조로 고수익 제품 비중을 빠르게 확대한 반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이 커 업황 변동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특히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주요 AI 고객사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선점 효과를 누렸다. 삼성전자는 뒤늦게 HBM 시장에 대응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올해 1분기 들어 삼성전자가 다시 앞서면서 경쟁 구도는 전환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용 제품 판매 확대, HBM4 양산이 반영되며 반도체 사업 이익이 크게 늘었다.

 

현재 기준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익 규모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1분기 기준 양사 영업이익 격차는 약 16조원 수준으로, HBM 중심 수익 구조로 앞서던 SK하이닉스와의 격차가 단기간에 뒤집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역전을 단순한 분기 실적 변화가 아니라 메모리 가격 반등과 HBM 공급 확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HBM4 양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점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 삼성 우위 당분간 지속 전망…K-반도체 신기록 행진 예고

 

향후 경쟁은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HBM을 중심으로 고객사 확보, 패키징 기술, 차세대 제품 양산 시점 등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축소 여부도 관건이다. 파운드리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반도체 전체 이익 확대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황 회복과 HBM 양산 확대를 기반으로 주도권을 되찾았고 당분간 이같은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가 두수다. 다만 SK하이닉스 역시 HBM 중심 수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격차는 메모리 가격과 HBM 경쟁력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2026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150조원 안팎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연간 영업이익이 90조~100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를 140만원대 수준으로, 삼성전자는 30만원 안팎으로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도 남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변수는 삼성전자의 노조의 파업 예고다. 삼성전자 노조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며, 이를 듣지 않을 경우 이달 말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노조에서 요구하는 성과급은 1인당 6억원 수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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