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 프로덕트] 플라스틱 음료병에 담긴 ESG 철학…롯데칠성 ‘초경량 아이시스’ 주목

ESG경영 / 한시은 기자 / 2026-03-10 07:00:30
생수·음료 포장,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핵심 배출원
질소 충전 기술로 페트병 18.9% 경량화…재활용 편의성도 개선
재생 PET·무라벨 확대…2030년 신재 플라스틱 20% 감축 목표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등장한 지 오래다. ESG 경영의 실행 여부에 따라 기업의 희비가 교차하고 생사가 갈린다. ESG는 또 기업의 제품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작용한다. 이에 소셜밸류(SV)는 기업의 제품에 담긴 ESG 철학을 살펴보고 제품 경쟁력을 탐색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음료 제조사가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핵심 배출원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의 패키지 혁신이 친환경 경영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경량화와 재생원료 플라스틱 사용 확대를 양대 전략으로 세우고 플라스틱 감축에 나서고 있다.

 

▲ 롯데칠성음료에서 선보인 무라벨 제품 ‘칠성사이다 ECO’/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환경단체 그린피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가운데 78.3%가 식품 포장재에서 발생하고,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생수와 음료류 포장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수·음료 제품은 4년 연속 가장 많은 폐기물을 배출한 품목군으로 집계됐다. 

 

주요 음료 제조사들이 이 같은 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롯데칠성음료는 패키지 경량화를 통한 친환경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24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초경량 아이시스’가 대표 사례다.

이 제품은 불필요한 요소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한 패키지다. 질소 가스 충전 방식으로 용기 내부 압력을 유지해 500㎖ 페트병 무게를 기존 11.6g에서 9.4g으로 약 18.9% 줄였다. 1997년 아이시스 출시 당시 용기 무게인 22g과 비교하면 약 57% 감소한 수준이다.

용기 또한 쉽게 구겨지는 구조로 설계돼 분리배출과 재활용 편의성을 높였다. 초경량 아이시스는 한정된 판매 채널에도 불구하고 출시 약 8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34만병을 기록하며 친환경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패키지 경량화로 지난 2024년에만 약 122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20년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무라벨 제품 ‘아이시스 8.0 ECO’를 선보이며 친환경 포장재 개선에 나섰다. 이 제품은 기존 페트병 라벨을 제거하고 제품명과 수원지 등 주요 정보를 병뚜껑 포장 필름에 인쇄해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후 무라벨 패키지는 칠성사이다, 펩시 제로, 트레비,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 적용됐다. 현재 관련 법에 따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먹는샘물은 모두 무라벨 형태로 생산되고 있다.

페트병 캡 구조 개선을 통한 경량화도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는 병 입구 높이를 기존 18.5㎜에서 12.8㎜로 낮춘 신규 캡을 도입해 500㎖ 페트병 기준 프리폼 중량을 13.1g에서 11.6g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용량별로 최대 12% 수준의 용기 경량화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재생 플라스틱 원료 활용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칠성사이다 500㎖’ 페트병은 국내 탄산음료 가운데 처음으로 재생 플라스틱 원료 100%를 적용한 제품이다. 사용 후 회수된 무색 페트병을 세척·분쇄한 뒤 녹여 재성형하는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 방식으로 생산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를 통해 연간 약 2200톤의 플라스틱과 약 2900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MR-PET 적용 제품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석유 등 화석연료로 새롭게 만드는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20% 줄이고, 사용 후 회수된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원료 사용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페트병 라벨을 없앤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8.0 ECO’와 100% 재생 원료를 사용한 ‘칠성사이다 500㎖’ 페트병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사례”라며 “이 같은 첫 시도가 업계 전반의 친환경 패키지 전환을 이끄는 모범 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재생 원료를 적용한 패키지로 전환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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