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자회사 네오플, 게임업계 첫 전면 파업…성과급 축소·근무환경 놓고 갈등

사회 / 한시은 기자 / 2025-06-24 16:01:45
네오플 노조 3일 전면 파업 강행…성과급 분배·근로환경 놓고 갈등 격화
사측 “성과에 기반한 합리적 보상 운영 중, 지속 협상 의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 노동조합이 26일부터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전면 파업이 실제로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24일 서울지사, 25일 제주 본사에서 각각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전면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파업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사이퍼즈’, 차기작 ‘프로젝트 오버킬’ 등 주요 타이틀 개발 조직이 포함됐다. 

 

▲사측의 성과급 제도 변경에 항의하며 쟁의에 들어간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지사 사옥 앞에서 집회 시작 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신규개발 성과급(GI) 축소와 수익배분 문제다. 노조는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으로 역대 최고 매출(1조378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사측이 GI를 기존 대비 3분의 2 수준만 지급했다며 반발해왔다. 아울러 전년도 영업이익 9824억원 중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구성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노조는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야근과 초과근로가 지속돼왔다”며 “특히 아트·미디어 직군은 기대에 비해 과도한 업무를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네오플의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평균 계약연봉은 6000만원대이며, 최근 보상 증가는 누적 보상의 일시적 반영”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넥슨은 24일 공식 입장을 내고 “성과급 제도는 사전 안내된 기준에 따라 지급되고 있으며, 성과에 기반한 보상체계를 성실히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넥슨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당초 중국 선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외부 요인으로 국내에서 먼저 출시됐고, 이에 따라 국내 출시분에 대해서는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다.

이후 2022년 12월 향후 중국 출시 시에는 2년간 20% 기준으로 GI를 지급하겠다고 구성원들에게 공지했고, 최근 중국 출시 이후 이에 따라 1차 지급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또 넥슨은 “성과에 기반한 보상 원칙에 따라 GI 외에도 KI 제도, 스팟보너스 등을 운영 중이며, 올해 지급한 전체 성과급은 네오플 영업이익의 약 15% 수준”이라고 밝혔다. 임단협 과정에서는 구성원 1인당 최대 3300만원의 추가 보너스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연봉 격차 지적에 대해서는 “넥슨코리아와의 평균 연봉 차이는 경력 차이에 따른 것으로, 동일 연차 기준으로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노조와 원만한 합의를 위해 성실히 대화에 임할 예정”이라며 “회사와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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