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세에도 외형 성장 제한적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웰컴저축은행이 오너 2세 경영 체제 전환의 분기점을 맞고 있다. 회장의 장남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최근 부진에 빠진 저축은행 업계의 구원투수로 오너 일가가 전면에 나서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 엇박자를 내는 인사라는 점에서 새로운 오너가 경영진의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박종성 웰컴저축은행 부사장과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를 추천하면서, 웰컴저축은행이 기존 1인 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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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웰컴금융타워 사옥 전경 /사진=웰컴저축은행 제공 |
특히 손대희 대표가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의 장남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단순한 대표 교체를 넘어 오너 2세 경영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추위는 지난 6일 회의를 열고 손 대표를 포함한 2명의 CEO 후보를 추천했으며, 최종 선임은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웰컴저축은행은 김대웅 대표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는 손 대표를 포함한 2명의 CEO 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며, 2017년부터 약 9년간 웰컴저축은행을 이끌어 온 김 대표는 그룹 부회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과 계열사 관리를 총괄할 전망이다. 두 후보가 모두 선임되면 웰컴저축은행은 세대교체와 전문경영인 체제를 병행하는 2인 대표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웰컴저축은행은 2024년 영업수익 6099억3194만원, 영업이익 401억5511만원, 당기순이익 374억3371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순이익은 개선됐지만, 영업수익은 6718억8815만원에서 줄었고 영업이익도 403억2842만원에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외형 성장보다 비용 부담 완화에 힘입은 방어 성격이 짙었다는 의미다.
저축은행업권 전반이 건전성 관리와 조달 비용, 대손 부담, 신사업 부재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웰컴저축은행 역시 뚜렷한 외형 확장이나 수익구조 전환을 보여줬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이런 국면에서 오너 2세를 전면에 세우는 것이 과연 성장 해법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손대희 대표의 경력은 짧게 보면 그룹 내 경영 수업을 밟아온 과정으로 요약된다. 2008년 기업은행 입사 후 2015년 웰컴저축은행으로 옮겼고, 이후 웰컴캐피탈과 웰컴에프앤디, 웰컴크레디라인 등을 거치며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손 대표의 전면 등장은 더욱 민감한 이슈가 될 수 있다.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웰컴저축은행의 주주는 웰컴크레디라인 1곳이며, 보유 주식 수는 1663만431주, 지분율은 100%다. 시장에서는 웰컴크레디라인과 그룹 내 지분 구조상 손 대표가 이미 일정 부분 승계 고리 안에 들어와 있는 상태로 보고 있다. 결국 웰컴저축은행 대표 선임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승계 구도의 실질적 진전으로 비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지금의 정책 환경과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재명 정부와 여권은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로 주주환원 강화, 일반주주 권익 보호,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대선 공약에도 상장기업 주주환원 강화와 주주 충실 의무 도입 등 지배구조 개선 방안이 포함돼 있었고, 정부 역시 최근 기관투자자의 주주가치 제고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공식화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오너 2세의 핵심 계열사 등판은 시장에 다소 엇갈린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경영인과의 2인 체제를 내세운다고 해도, 실질적으로는 승계의 안정판을 까는 조치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이 좋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너 경영 전면화가 추진될 경우, 시장은 이를 성장 전략보다는 지배력 강화 차원으로 먼저 읽을 가능성이 있다.
오너 경영의 장점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중장기 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며, 그룹 차원의 방향성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빠르게 정렬하는 데는 분명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웰컴저축은행이 처한 상황에서 시장이 더 궁금해 하는 것은 속도보다 방향, 상징보다 성과라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결국 손 대표가 전면에 나선다고 해서 성장동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인사의 성패는 손대희 대표 개인의 상징성보다 박종성 후보를 포함한 2인 대표 체제가 어떤 역할 분담과 경영 성과를 보여주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세대교체와 경영 안정이라는 두 과제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손대희 대표 선임이 웰컴저축은행의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실적과 경영 방향, 그리고 이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 과정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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