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프리미엄 유통 중심 재편…중장기 성장 기대

유통·생활경제 / 소민영 기자 / 2025-12-23 16:10:08
파이브가이즈 매각·명품관 대규모 투자 병행
프리미엄 유통·F&B 중심 선택과 집중
▲갤러리아 백화점/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한화그룹 유통 부문을 담당하는 한화갤러리아가 오너 3세 김동선 부사장을 중심으로 뚜렷한 전략 전환에 나섰다. 중장기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사업 재편과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삼형제로 이어지는 한화그룹 승계 구도가 사실상 가닥을 잡으면서 시장의 시선도 유통 계열사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한화갤러리아 우선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자 반응도 확대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권을 도입하며 외식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해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매출은 4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5% 급증했고,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픈 2년 만에 누적 방문객 4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다만 프리미엄 버거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고정비 부담과 인건비·원가 상승이 구조적인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권을 사모펀드 H&Q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0억~700억 원 규모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사업 정리가 아니라 승계 구도 안정화 이후 계열사 역할을 재정의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외식 중심의 실험적 확장보다 그룹 내 유통·라이프스타일 핵심 축으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실제 한화갤러리아의 매출은 최근 수년간 백화점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하지만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왔다. 경기 변동성 속에서도 명품 소비 비중이 높은 고객 구조를 기반으로 방어력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다. 파이브가이즈 매각 이후에는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한층 선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갤러리아는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명품·F&B·공간 기획 역량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리모델링에 약 9000억 원을 투입한다. 2027년부터 2033년까지 6년간 진행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세계적인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에 참여한다. 이는 단순한 리뉴얼을 넘어 하이엔드 유통 공간 자체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적 투자로 해석된다.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라이프스타일이라는 명확한 방향 아래 고객 경험과 프리미엄 가치를 결합한 공간 경쟁력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F&B 부문에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올해 5월 압구정로데오에 1호점 ‘벤슨 크리머리 서울’을 열었으며,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잠실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스타벅스, SSG닷컴,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등으로 유통 채널도 빠르게 확대했다.

이 외에도 건강음료 ‘퓨어플러스’, 와인 전문 ‘비노갤러리아’ 등 F&B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백화점 부문과 함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뿐 아니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함께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아워홈 경영권을 약 8600억 원에 인수하고,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를 인수하며 급식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파라스파라 서울 운영사인 정상북한산리조트를 인수해 ‘안토’ 브랜드로 재출범과 함께 휘닉스중앙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등 과감한 인수와 빠른 매각을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를 두고 외형보다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우선한 전략적 재편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그룹 내 유통·라이프스타일 사업의 핵심 축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리더십도 보다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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