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헬스케어 매출 2331억→2736억→3164억원…센텔리안24 성장 견인
대웅 ‘이지듀’ 7개월 만에 1000억원…동아 ‘파티온’도 3년 새 매출 86% 증가
한미 ‘아데시’·JW ‘프렌즈’까지 가세…제약 R&D 기술 앞세워 글로벌 K더마 공략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K-뷰티 열풍을 타고 국내 뷰티 시장의 새 주자로 제약사들이 부상하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전통의 화장품 강자에 이어 에이피알 등 전문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약 같은 화장품'을 앞세운 제약사들의 K-뷰티의 신흥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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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브영N 성수에서 진행 중인 어드밴스드 더마 팝업스토어 전경/사진=올리브영 제공 |
◇ 제약사, K-뷰티 새 주자로 부상…기술력 앞세워 화장품 시장 진출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이 오프라인 매장과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이소에 이어 CU와 GS25 등 편의점 업계가 소용량·가성비 화장품을 앞세워 뷰티 매대를 확대하면서 화장품 판매 채널이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K-뷰티 시장이 활기를 띠자 제약사들도 의약품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독자 성분을 앞세워 화장품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제약사 화장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CJ올리브영이 오는 30일까지 제약사 기반의 더마 뷰티 제품을 한데 모은 팝업스토어 ‘올리브영 어드밴스드(Olive Young Advanced)’를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제약사 뷰티 제품이 주요 헬스앤뷰티(H&B) 유통 채널의 별도 팝업으로 등장한 것 역시 이들 제품의 높아진 시장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 화장품 생산액이 18조원에 육박하고 수출액은 114억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2위로 올라선 가운데, 제약사들이 강점을 가진 피부 연구와 독자 성분·원료 기술이 K-뷰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월 발표한 ‘2025년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17조 93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능성 화장품 생산액은 7조1816억원으로 전체 화장품 생산액의 40.0%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달러로 전년 102억달러보다 11.8%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 화장품 수출 규모에서 2024년 세계 3위에서 지난해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도 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이 K-뷰티의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출은 22억달러로 중국 20억달러를 넘어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도 미국 수출액은 14억 5000만달러로 전체 화장품 수출의 20.7%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장에 제약사들도 뷰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시장에 진입한 동국제약과 대웅제약, 동아제약이 더마코스메틱 사업에서 매출 성장을 거두자 한미사이언스와 JW중외제약까지 신규 브랜드와 제품을 내놓으며 경쟁에 합류했다.
◇ 마데카·EGF 이어 PDRN까지…'약 같은 화장품'이 뜬다
국내 소비시장에서도 제약·바이오 기술과 접점이 있는 성분들이 인기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가 PDRN이다.
PDRN은 DNA 유래 물질로 조직 회복과 재생을 돕는 특성 때문에 의료·미용 분야에서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피부 보습과 탄력·주름 개선 등을 내세운 화장품의 핵심 원료로도 주목받으며 K-뷰티의 인기 성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메디큐브의 'PDRN 핑크 앰플'은 2025 올리브영 어워즈 상품에 선정됐으며 현재 올리브영에서 관련 제품 리뷰가 2만 2000건을 넘어섰다. 메디큐브는 PDRN을 앰플뿐 아니라 크림·미스트·마스크·홈뷰티 디바이스용 제품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피부 보습 및 주름 개선뿐만 아니라 피부장벽과 트러블케어 역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 중 하나다. 동아제약의 파티온은 트러블 케어 브랜드 '노스카나인'을 중심으로 올리브영 등 H&B 채널에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에서 노스카나인 트러블케어 스팟패치는 리뷰가 1만2500건 이상 쌓였으며 평점도 4.8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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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제품 라인/사진=동국제약 제공 |
◇ 먼저 움직인 동국제약…헬스케어 매출 2년 새 36%↑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동국제약이 일찌감치 시장에 진입해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동국제약은 2015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선보였다.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을 개발하며 축적한 병풀 관련 연구와 기술을 화장품으로 확장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성장했다.
센텔리안24를 포함한 동국제약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2023년 2331억원에서 2024년 2736억원, 지난해 3164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833억원, 35.7% 증가한 규모다. 센텔리안24는 2015년 출시 이후 2024년 말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는가 하면 대표 제품 마데카 크림의 누적 판매량도 올해 2월 기준 9100만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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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 추이/그래프=AI 생성 이미지(ChatGPT) |
동국제약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미국 코스트코와 얼타뷰티, 노드스트롬 등으로 센텔리안24 판매망을 확대하면서 국내 홈쇼핑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브랜드를 글로벌 K더마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 대웅 '이지듀' 지난해 7개월간 1000억원 돌파…동아 파티온도 3년 새 86%↑
대웅제약 계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이지듀'도 제약 기술을 화장품에 적용한 대표 사례다.
핵심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고활성 상피세포성장인자 ‘DW-EGF’다.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기미·잡티 등 피부 고민을 겨냥한 화장품에 적용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DW-EGF 멜라토닝 원데이 앰플’을 비롯해 ‘멜라비토닝 앰플 쿠션’, ‘멜라비토닝 글로우 커버 팩트’, ‘멜라비토닝 매트 커버 팩트’, ‘멜라 C 비타 에센스 토너’ ‘기미 앰플 파운데이션’ 등이 있다. 대웅제약은 스킨케어에서 메이크업까지 기미·잡티 관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지듀는 지난해 1~7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성장했다. 대표적인 ‘기미앰플’에 이어 기미쿠션·팩트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단일 스킨케어 제품을 넘어 기미·잡티 관리에 특화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대웅은 이지듀를 일본과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의 기술력과 K뷰티 인지도를 동시에 활용해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아제약은 ‘파티온’ 브랜드로 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파티온 매출은 2023년 132억원에서 2024년 213억원, 지난해 246억원으로 늘었다. 2년 만에 86.4% 증가했다.
대표 제품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은 2024년 누적 판매 100만병을 넘어섰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미국 세포라의 '올리브영 K뷰티에딧'에 노스카나인 제품을 입점시키는 등 일본·홍콩·대만·태국에 이어 미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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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제약의 파티온 매출 추이/그래프=AI 생성 이미지(ChatGPT) |
◇ 한미·JW도 참전…제약사 뷰티 경쟁 '2라운드'
선발주자들의 성과가 확인되자 후발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5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아데시(ADESII)’를 선보이며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약 연구개발(R&D) 역량을 화장품에 접목해 피부 탄력과 미백, 주름 등 세분화된 피부 고민을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에는 항산화 아미노산 EGT와 식물 유래 성분을 결합한 독자 원료 ‘H-EGTI’에 있다.
첫 제품인 ‘블랙 펄 PDRN 네오 세럼’은 H-EGTI와 블랙 PDRN을 적용해 피부 탄력과 밀도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바쿠치올·NMN 등을 담은 ‘베리 펄 바쿠치올 네오 크림’을 비롯해 ‘PLA 리프팅 세럼’, ‘피토 글로우 앰플’, ‘펩타이드 넥앤아이 크림’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향후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피부 고민별 후속 제품을 지속 선보여 아데시를 고기능성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미사이언스는 화장품 사업에서 약 1만5000곳의 약국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JW중외제약도 기존 의약품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해 뷰티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아이케어 브랜드 ‘프렌즈’의 통합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새롭게 정비하고, 기존 점안액과 렌즈 관리 제품 중심에서 화장품·식품·의료기기까지 아우르는 ‘토탈 아이케어’ 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프렌즈 아이드롭점안액’이 국내 일반의약품 인공눈물 시장에서 2013년부터 2025년까지 13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한 브랜드 경쟁력을 새로운 제품군으로 확장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일반식품 ‘아이크런치’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화장품 ‘아이쓱 눈꺼풀 클리너’ 2종을 선보였다. 아이쓱 눈꺼풀 클리너는 눈꺼풀과 속눈썹 주변의 피지와 노폐물, 메이크업 잔여물 등을 닦아내는 제품으로 패드형과 면봉형으로 구성됐다. 트레할로오스와 히알루론산, PDRN 등을 함유했으며 전국 약국에서 판매한다.
JW중외제약은 향후 눈 건강과 연계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약국뿐 아니라 편의점·H&B스토어·대형마트·온라인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혀 프렌즈를 토탈 아이케어 메가브랜드로 육성에 나서고 있다.
K-뷰티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면서 제약사들에게 화장품 사업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의약품 사업에서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과 피부 관련 기술, 독자 원료 등을 화장품에 접목해 제품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K뷰티의 높은 해외 인지도와 유통망을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신약 개발과 해외 의약품 사업은 장기간의 연구개발과 국가별 임상·허가 절차가 필요한 만큼, 제약사들이 화장품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와 해외 시장 접점을 위한 사업 다변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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