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엔비디아와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국내 제조업 혁신 이끈다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10-31 15:13:03
아시아 첫 제조 AI 생태계 개방…5만장 GPU AI 팩토리로 생산성·효율성 극대화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SK그룹이 글로벌 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NVIDIA)와 손잡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본격화한다. 

 

▲SK그룹 로고 이미지/사진=SK 제공

 

양사는 엔비디아 GPU와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해 제조 공정을 혁신하고, 이를 국내 스타트업과 공공기관에도 개방해 아시아 최초의 제조 AI 생태계를 조성한다.

 

31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제조 AI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협력 방안과 반도체 협력, 국내 제조 AI 생태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협력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엔비디아가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AI 산업 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SK그룹이 구축하는 제조 AI 클라우드는 설계부터 운영까지 일원화된 구조로, SK하이닉스 등 그룹 내 제조 계열사뿐 아니라 정부 기관, 제조 스타트업 등 외부 수요처에도 개방된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공정 전반을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율과 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트윈 환경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설비 도입 전 생산성을 검증하고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등 제조 전반의 혁신을 촉진한다.

 

이번 클라우드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도입되는 엔비디아 최신 GPU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2000여 장을 기반으로 구축되며, SK텔레콤이 운영과 서비스를 담당한다. SK는 이 플랫폼을 통해 해외 데이터센터 의존 없이 국내 환경에서 제조 AI를 실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 고성능 연산과 데이터 보안을 동시에 확보한다.

 

엔비디아는 GPU 공급에 더해 소프트웨어 최적화, AI 모델 학습 및 추론, 클라우드 자동화 등에서 SK와 협력한다. IMM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SBVA 등 주요 벤처캐피털과 함께 제조 AI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공동 추진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도입 비용 부담과 장비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제조 기업들이 AI 기술을 보다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5만장 이상의 엔비디아 GPU로 구성된 초대형 AI 인프라 ‘AI 팩토리’도 국내에 구축한다. AI 팩토리는 제조 AI 클라우드와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결합된 엔비디아 기반 산업 클러스터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SK는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거대언어모델(LLM) 등 다양한 산업용 AI 서비스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AI를 산업 혁신의 엔진으로 발전시켜 규모·속도·정밀도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며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등 미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AI 시대의 새로운 제조공장은 바로 AI 팩토리”라며 “SK그룹은 엔비디아의 핵심 메모리 파트너로, 한국의 AI 생태계를 활성화할 세계적 기반을 함께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엔비디아와 ‘AI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6세대(6G) 이동통신 핵심기술인 ‘AI-RAN(무선접속네트워크)’ 공동 연구를 통해 AI 데이터를 초고속·저지연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외 표준화와 상용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내년부터 관련 R&D와 실증망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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