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넘어 체질 전환 가속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두산그룹이 반도체 소재 분야로 보폭을 넓히며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SK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핵심 소재인 웨이퍼 사업을 품에 안으면서, AI와 첨단 산업을 겨냥한 중장기 성장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모습이다. 에너지와 중공업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첨단 산업으로 확장하며 ‘체질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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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분당 타워 전경 이미지/사진=두산 제공 |
반도체 웨이퍼는 AI 서버, 고성능 컴퓨팅(HPC),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의 기반을 이루는 핵심 소재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밸류체인 상단에 직접 진입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AI 시대에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확보했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미래 산업 흐름을 선제적으로 포착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특히 웨이퍼 내재화는 두산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요소로 꼽힌다.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 공급망 안정성이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핵심 소재를 자체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와 첨단 산업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웨이퍼 공급 능력은 장기적인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두산은 이미 에너지, 수소, 원전, 건설기계 등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소재라는 새로운 축이 더해지면서, 산업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첨단 제조 기술, 정밀 공정 역량,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결합해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행보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두산의 변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구조조정과 재무 안정화를 거쳐 선택과 집중에 나선 이후, 두산은 명확한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왔다. 반도체는 그 연장선상에서 가장 상징적인 선택으로 평가된다.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산업 흐름을 겨냥한 ‘선제적 투자’라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AI 확산과 첨단 산업 성장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반도체는 국가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산이 SK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향후 그룹 전반의 성장 스토리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넘어 체질 전환에 성공한 두산이 반도체를 발판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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