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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최성호 기자]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군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검사 출신 5선 의원, 경남지사, 대구시장까지 두루 거친 ‘노회한 정치인’ 홍 전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독자 노선을 추구하는 인물 중 하나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홍 전 시장은 보수 진영 경쟁자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홍준표가 다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전 시장은 과거 2017년 대선 후보로 나섰고,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최종 후보 자리를 내줬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는 게 홍 전 시장 측 판단이다.
◇“꼰대의 정치인 진심을 안다”… 중도·2030세대까지 아우르나
홍 전 시장의 강점은 무엇보다 정치적 이력에서 비롯된다. 강단 있는 화법과 정제된 논리로 ‘꼰대지만 매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청년층과 중도 유권자 사이에서 의외의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인터뷰에서 “나는 꼰대가 맞다. 하지만 2030은 나를 좋아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정치인의 기성 이미지를 정직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를 유쾌하고 진심 어린 인물로 포지셔닝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선 국면에서 중요해질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는 데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정부 말기의 리더십 공백과 당내 친윤계의 균열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홍 전 시장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 ‘비윤 독립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의 변수는 ‘탄핵’ 이슈다. 최근 일부 친이재명계 인사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면서 보수 진영의 결속을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홍 전 시장은 “정치 탄핵은 민심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연대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친윤계와의 갈등을 피하면서도, 당내 중도파 및 비윤 세력과의 공존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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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 여론조사에서 3강 구도 형성… ‘실속 있는 경쟁자’
최근 MBC·SBS 등 주요 방송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준표 전 시장은 보수 지지층 내에서 15% 전후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김문수 전 장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홍 전 시장의 ‘윤석열 이탈 노선’이 일종의 해방감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준표는 강성 보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최근에는 민심을 읽는 능력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대구시장직을 내려놓은 결단은 대선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다소 거칠고 직설적인 이미지로 인해 그간 보수 진영 내에서도 이견이 적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비윤과 중도층의 선택을 받는 근거가 되고 있다. 윤심 중심의 경선 구도 속에서, ‘노회한 경륜’으로 본선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이번 대선 경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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