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달아오른 유통가 할인 경쟁…쿠팡 이탈 고객 ‘정조준’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6-01-02 14:52:35
대형마트·패션 플랫폼, 연초 할인·멤버십 강화로 고객 확보전
SSG닷컴, 7% 적립 멤버십·바로퀵 확대…새벽배송 대체로 부상
롯데·이마트 할인 프로모션 이어 무신사도 5만원 쿠폰팩 지급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유통업계가 새해를 맞아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서며 쿠팡 이탈 수요 흡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신선식품 경쟁력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며 온라인 장보기 시장 공략에 나섰고, 패션 플랫폼 역시 할인 중심의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확보전에 가세한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이용자 이탈 조짐이 나타나면서,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이 이른바 ‘탈팡(탈쿠팡)’ 고객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의 정보 유출 사태 이후 2주간(11월 30일~12월 13일) 쿠팡 결제 승인 건수는 4495만417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1% 감소했다. 

 

▲ 쿠팡 회원 탈퇴 움직임이 고조되는 가운데, SSG닷컴 등 경쟁 플랫폼들이 연초 할인·멤버십 강화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사진=AI 생성(Perplexity AI)

 

우선 신세계그룹 SSG닷컴은 오는 8일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공식 출시한다. 장보기 결제액 7% 적립 혜택과 OTT ‘티빙’ 구독권, 신세계백화점·신세계몰 할인쿠폰을 결합한 상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적립 혜택이 특징이다. 출시 전부터 60만명 이상이 서비스 론칭 알림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 운영 점포를 현재 60곳에서 올해 9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바로퀵은 식품과 생활용품 등 이마트 매장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바로퀵 주문 중 신선식품 비중은 지난해 11월 기준 59%에 달해 쿠팡 새벽배송의 대체 플랫폼으로도 거론된다.


이마트는 오는 7일까지 새해 첫 할인 행사 ‘고래잇 페스타’를 진행하며 보양식·가전·일상용품 등 전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딸기 전 품목을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하고, 350톤 규모로 확보한 국내산 삼겹살·목심은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반값에 선보인다.

특히 물류 전략 변화에 따라 쿠팡의 강점인 배송 경쟁력 격차도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최근 온라인 사업부의 배송 서비스를 CJ대한통운에 위탁하는 등 전방위적인 협업 구조를 모색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CJ의 전국 단위 물류망을 활용해 배송 효율을 높이고 자체 물류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역시 오는 4일까지 신년맞이 ‘통큰데이’를 열고 한우·돼지고기 등 주요 식품을 반값 수준에 판매한다. 특히 황금연휴 등 특정 시기에 한해 진행하던 ‘통큰데이’를 매월 정례 행사로 운영해 물가 부담 완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온라인 장보기 애플리케이션 ‘제타(ZETTA)’를 통해 전국 롯데마트 점포를 거점으로 한 배송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새해맞이 그냥 드리는 혜택’ 프로모션을 통해 총 5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전 회원에게 지급했다. 구성은 무신사스토어(2만원), 무신사슈즈(2만원), 무신사뷰티(5000원), 중고플랫폼 무신사유즈드(5000원)다.

쿠폰 홍보물에 사용한 색이 쿠팡 로고 색상과 유사해 ‘쿠팡 저격 마케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으로 고객 1인당 5만원 상당 구매 이용권을 제시했으나,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온라인 커머스 업체들의 전략적 변화는 그동안 쿠팡이 구축해 온 소비자와 판매자 락인 구조를 흔들고, 자사 플랫폼으로 이용자를 유입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에는 이런 전략의 실효성이 크지 않았지만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소비자 피해와 대응 한계, 평판 하락이 판매자 손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들의 점유율 침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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