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신사, 용산에 초대형 메가스토어 띄웠다…오프라인 공세 속도전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5-12-10 14:20:09
무신사 스토어+스탠다드…복합몰 모델 첫선
홍대·용산에 이어 성수 2000평 메가스토어 준비
IPO 앞두고 국내외 핵심 상권 선점 전략 속도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국내 대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유니클로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유니클로가 자리 잡은 용산 아이파크몰 2층 매장 맞은편에 초대형 매장을 열며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온라인 기반의 무신사가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화하며 국내 SPA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10일 무신사가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과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을 가오픈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망을 확장하며 ‘K-패션 대표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1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개장을 앞둔 무신사 메가스토어가 사전 공개됐다./사진=한시은 기자

 

특히 이날 행사에는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직접 참석해 정몽규 HDC 회장에게 브랜드 운영 전략과 메가스토어 콘셉트 등을 설명하며 매장을 함께 둘러봤다. 이번 매장에 대한 무신사의 각별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공식 오픈 하루 앞둔 이곳은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가 한 공간에 구성된 무신사 최초의 복합몰 형태 매장이다. 전체 면적은 약 3305㎡(1000평)로, 현재까지 무신사가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아이파크몰에서도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이례적인 규모다. 기존 패션 브랜드 매장 3곳을 하나로 묶어 구성했을 정도로 공간 확보부터 남달랐다. 매장은 메가스토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 공간은 스탠다드로 채웠다.

이번에 첫선을 보인 ‘메가스토어’는 고객 취향에 따라 카테고리를 세분화한 플래그십 편집숍 이다. 여성 대상의 ‘무신사 걸즈’와 액세서리를 강조한 ‘백&캡클럽’ 등은 물론, 뷰티 전문존 ‘무신사 뷰티’, 스포츠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 등 여러 콘셉트를 한 곳에 모았다.

온라인에서 축적해 온 큐레이션 역량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고객 취향별 패션을 한자리에서 제안하는 ‘실험적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수백 개 브랜드와 다양한 카테고리를 집약해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첫 메가스토어가 들어선 용산은 1030세대부터 직장인,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소비층이 찾는 핵심 상권으로 꼽힌다. ITX·KTX·공항철도 등이 연결된 교통 요충지라는 점에서 높은 집객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걸즈·포 우먼·뷰티까지…종합 패션 플랫폼 정체성 드러내

무신사는 고객 구성에서 여성 비중이 53%를 웃돌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남성 패션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에 무신사는 여성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며 종합 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한다는 전략이다. 

 

▲ 1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개장을 앞둔 무신사 메가스토어가 사전 공개됐다./사진=한시은 기자

 

이번 메가스토어에도 그 방향성이 반영됐다. 10~20대 여성 고객을 겨냥한 ‘무신사 걸즈’ 존을 전면에 구성하고, 20~30대 여성 취향을 반영한 ‘무신사 포 우먼’ 존을 함께 마련했다. 특히 무신사가 전개하고 있는 메이크업 브랜드 ‘오드타입’ ‘위찌’등도 만나볼 수 있다.

무신사 스토어의 스포츠 전문관 ‘플레이어’도 처음으로 오프라인에 구현됐다. 플레이어 존에서는 스포츠 브랜드의 의류, 용품, 잡화를 선보인다. 오픈 시점에는 야구·축구·스키 등 인기 스포츠 유니폼을 한자리에 모은 팝업으로 눈길을 끌 예정이다.

무신사는 매장 내 팝업스토어 존을 마련해 매달 새로운 브랜드 팝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공간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트렌드를 선도하고 화제성 있는 상품을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됐다.

◆ 오프라인 공세 속도전…올해만 18곳 신규 출점

최근 무신사는 국내외 오프라인 매장을 잇따라 늘리고 있다. 올해에만 ‘무신사 스토어 강남’, ‘무신사 걸즈 타임스퀘어 영등포점’ 등 총 18곳을 신규 출점했다. 해외 매장은 이달 중국 상하이에, 내년 하반기 일본에 열 계획이다. 전체 오프라인 매장은 50곳을 돌파한 상태다.

기존 매장 리뉴얼도 활발하다.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는 출점 후 4년 만에 매장 면적을 두 배 이상 확장해 약 600평 규모로 재탄생했다. 개장 후 3일 내내 매장 앞에 150명 이상의 고객이 줄을 서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다. 

 

▲ 1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개장을 앞둔 무신사 메가스토어가 사전 공개됐다./사진=한시은 기자

 

이 같은 오프라인 확장은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무신사 스탠다드 전국 30개 매장의 올해(1~10월) 누적 방문객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매일 약 7만 명이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찾은 셈이다.

무신사는 내년에도 오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낸다. 내년 1월 명동과 잠실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핵심 상권에 무신사 스토어를 순차적으로 열고, 내년 3월에는 약 2000평 규모의 초대형 패션 편집숍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오픈한다.

카테고리별 단독 매장을 확대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무신사 걸즈’ ‘무신사 뷰티’ 등 특정 소비층과 상품군을 정밀하게 겨냥하는 모듈러 매장 방식을 확대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문을 연 여성 패션 특화 매장 ‘무신사 걸즈’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스니커즈 큐레이션에 특화한 ‘무신사 킥스’, 여기에 아울렛·중고 거래 기능을 결합한 ‘무신사 아울렛&유즈드’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무신사 스토어’를 빠르게 확대해 더 많은 브랜드가 오프라인에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도록 판로를 확대하며 패션 생태계를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는 최근 국내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을 각각 확정했다. 외국계에서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 주관사, JP모간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기준 총판매액(GMV) 2조3000억원, 매출 6705억원, 영업이익 588억원을 기록했다.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약 4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상장 시 기업가치가 1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차세대 IPO 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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