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러너 이어 배민온리까지…배달의민족 둘러싼 잡음에 ‘시끌’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6-02-25 09:05:48
처갓집 ‘배민 온리’ 공정위 신고 잇따라
로드러너 두고 현장 평가 ‘온도차’
서울 결제액 역전 속 배민 전략 가속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배달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시장 반발 속에 철회했던 ‘단독 입점’ 전략이 처갓집양념치킨 프로모션을 계기로 다시 도마에 올랐고, 배차 시스템 ‘로드러너’를 둘러싼 라이더 단체와의 갈등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배민의 지속적인 전략 변화가 배달앱 시장 경쟁 격화에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 우아한형제들 본사/사진=연합뉴스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처갓집양념치킨의 ‘배민 온리(Only)’ 프로모션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주협의회가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에 이어 이날 시민단체들까지 당국에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는 지난 24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처갓집양념치킨 가맹본부 한국일오삼을 공정거래법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처갓집양념치킨이 배민에 단독 입점하는 조건으로 일정 기간 중개수수료를 기존 7.8%에서 3.5%로 인하하는 협약을 체결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해당 계약이 공정거래법상 경쟁사업자 배제 행위에 해당할 수 있고, 가맹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구조라는 주장이다.

◇ 단독 입점 조건 공정성 논쟁…점주·배민 시각차

앞서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주협의회는 배달 플랫폼 운영 방식과 할인 정산 구조를 문제 삼아 우아한형제들과 한국일오삼을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관련 신고 내용을 검토한 뒤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배민이 단독 입점 조건을 내걸고 중개수수료 인하와 할인 지원 혜택을 제시하며 사실상 전속거래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쿠팡이츠와 요기요 등 타 플랫폼 이용 제한에 따른 매출 감소 위험이 점주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이다.

협의회 측은 “배민이 1위 사업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형식상 선택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에 가까운 전속거래를 유도하고 있다”며 “프로모션에 불참할 경우 앱 내 노출 제한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점주가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상생프로모션은 가맹점주의 자발적 선택으로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참여한 후라도 언제든지 미참여로 변경 가능하다”며 “프로모션에 참여하지 않는 가맹점주도 일반 업주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영업을 지속할 수 있으며, 앱 내에서 브랜드관 노출 제외와 같은 불이익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우아한형제들은 배달플랫폼의 이 같은 영업방식은 프랜차이즈, 비프랜차이즈 여부를 가리지 않고 이미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현재의 치열한 배달 플랫폼 시장 구조상 특정 플랫폼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맹본부나 가맹점주에게 강제력을 행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라이더 배차 시스템 ‘로드러너’ 갈등 이어져


배달의민족은 라이더 단체와도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배민이 시범 운영 중인 배차 시스템 ‘로드러너’와 관련해 도입 확대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지난 1월 26일 서울 송파구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로드러너는 라이더가 건별로 호출을 선택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근무 시간을 사전에 예약하는 스케줄 기반 배차 시스템이다. 수락률과 배달 수행 실적 등을 토대로 라이더 등급을 산정하고, 상위 등급 라이더에게 선호 시간대 예약권을 우선 제공한다.

현재 경기 오산, 화성, 동탄 등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 지역 도입을 검토했으나 라이더 반발이 이어지면서 적용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타 지역에서는 기존 ‘배민커넥트’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

라이더 측은 로드러너 도입이 근무 환경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하는 시간대에 스케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등급 유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수락률과 시간당 배달 건수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어 장기적으로 처우가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현행 시스템에서는 호출 거절 시 단가 인상 등을 통해 배차가 재조정될 수 있지만, 수락률이 등급에 직접 반영되는 스케줄제에서는 주문 거절이 사실상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특정 시간대 준수나 최소 수행 건수를 강제하는 조건은 없다”며 라이더의 자율성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로드러너의 도입 확대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결제액 역전…쿠팡이츠와 격차 좁혀져

업계에서는 배민의 잇단 정책 변화가 배달 플랫폼 경쟁 심화 상황에서 시장 지배력 방어를 위한 위기 대응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8개 카드사 결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쿠팡이츠의 서울 카드 결제액은 179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결제액은 1778억원을 기록하며 쿠팡이츠가 서울 카드 결제액 기준에서 처음으로 배민을 앞질렀다.

그러나 전국 단위 결제 규모에서는 배민이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배민의 전국 카드 결제액은 8248억원, 쿠팡이츠는 5395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양사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과 관련된 입점업체 분쟁 조정 접수 건수는 지난해 52건으로, 2020년 5건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중 최다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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