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품질 관리 온라인 ‘오기재’ 문제…패션 유통 전반 재점검 요구

사회 / 소민영 기자 / 2025-12-26 13:09:10
구스다운 함량 미달 제품 적발로 소비자 신뢰 흔들
일부는 고의 아닌 온라인 상의 ‘정보 오기재’ 실수로 확인
플랫폼·브랜드·판매대행사 책임 범위 재조명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는 다운 패딩에서 또다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며 업계 전반의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다운 함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이 시장에서 판매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소비자 신뢰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주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구스다운 패딩 24개 제품 가운데 5개 제품이 거위털 함량 품질 기준(8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실제 함량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소비자 보호 장치가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서울 명동거리 한 의류매장에 겨울의류가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다만 모든 사례가 고의적으로 다운 함량을 속인 경우만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온라인 판매처에서 충전재 정보가 잘못 표기된 사실을 파악하자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환불을 진행했다. 해당 제품을 취급한 플랫폼 측은 외주 판매대행사가 상품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오기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운 품질 관리 논란’의 실제 원인이 ▲품질 기준 미충족 ▲유통 과정 상의 정보 기재 실수 등으로 나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판매대행사는 단순 대행을 넘어 상품 정보 등록과 고객 문의 응대까지 맡으며 유통 구조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책임 범위 역시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간 패션업계는 주로 원·부자재 공급망과 생산 공정 점검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품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단계, 즉 온라인 유통 채널과 데이터 관리가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문제 발생의 원인이 기만인지 실수인지 진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만과 실수는 의도성 면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고, 책임의 무게는 물론, 그에 따른 해결 방법도 다르다는 것이다. 정확한 비판을 통한 해결책이 제시돼야만 소비자 보호가 가능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사안에 맞게 해결과 개선에 전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소비자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복잡한 유통 구조나 속도 경쟁이 정보 관리 소홀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정보 관리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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