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화성 캠퍼스 준공 '삼성·SK하이닉스와 EUV 협력 강화'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11-12 11:07:40
한국 반도체 생태계 핵심 거점 부상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사 ASML이 한국을 아시아 기술 허브로 공식 선언했다.

 

▲ASML 전경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제공

 

ASML은 12일 경기도 화성시 송동지구에서 ‘ASML 화성캠퍼스’ 준공식을 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강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2400억 원이 투입됐으며, 부지면적은 1만6000㎡ 규모다.

 

화성캠퍼스는 첨단 반도체 장비의 부품을 교체·수리하는 재제조센터(Repair Center)와 장비 운용 기술 및 유지보수 노하우를 전수하는 트레이닝센터(Training Center)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직접 장비 유지보수와 교육이 이뤄질 수 있게 되면서, 반도체 생산 효율과 안정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ASML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EUV 장비 한 대 가격은 약 3000억 원에 달하며, 국내에서 유지보수 체계를 확보함으로써 납기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은 이번 화성캠퍼스를 계기로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의 연계 생태계도 확대할 방침이다. EUV 장비 유지보수 과정에 필요한 부품 생산과 공급을 국내 협력사와 함께 추진해, 한국형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는 정부, 지자체, 글로벌 기업 간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번 화성캠퍼스 준공은 그 협력의 상징적 결과”라며 “정부는 현금지원 확대와 세제·입지 인센티브 강화, 규제 개선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ASML의 현지화 투자는 단순한 생산시설 구축을 넘어, 한국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내재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ASML의 화성 투자로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협력 체계의 중심으로 한층 더 편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ASML로 이어지는 ‘EUV 동맹’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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