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지속가능식품 앞세워 매출 ‘3조 클럽’ 입성 ‘올해가 더 기대되는 이유는’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5-02-10 13:21:27
풀무원 창사 40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식물성 지향 식품 기업 선언 이후 비건 트렌드 힘입어 호실적 기록
식물성 대체식품 장벽 큰 ‘식감’ 문제 해결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풀무원이 식품기업 대형화의 척도로 여겨지는 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소위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연매출 3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풀무원에서 일찍이 구축한 ‘지속가능식품’ 전략이 현재 떠오르고 있는 비건 트렌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최근 젊은 층의 친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중장년층 못지않은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환경과 윤리를 추구하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비건’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식품의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 2017년부터 연평균 15.7% 성장해 오는 2026년 2억1600만달러(약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풀무원에서 선보인 ‘풀무원지구식단’ 대표 제품/사진=풀무원 제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2137억원, 영업이익 9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4%, 48.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7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증가했다.

풀무원은 지난 2021년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며 ‘지속가능 식생활’에 주목했다. 풀무원이 제안하는 지속가능 식생활은 신선한 채소와 포화지방이 적은 단백질, 거친 통곡식 위주의 식사를 통해 ‘몸과 지구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식습관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속가능 식생활’은 풀무원 제품 개발과 서비스의 중심축”이라며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제품의 선호도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풀무원이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인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지구식단’은 론칭 1년간 매출 약 430억원을 달성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2023년 매출은 2022년 대비 20% 신장했고,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4% 증가했다.

국내 대표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지구식단은 ‘일상식단을 그대로 식물성으로 전환한다’는 슬로건 하에 식물성 단백질과 대체육 제품 약 70개 이상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의 지구식단 제품 체계도/사진=풀무원 제공

 

지구식단은 식물성 원료만으로 대체육 제품을 생산하는 ‘식물성 지구식단’과 함께 동물복지 기준과 원료 사용을 준수한 ‘동물복지 지구식단’으로 나뉜다. 풀무원이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식물성 대체육 분야다.
 

소비자들은 풀무원의 식물성 대체식품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동물성 식품과 다르지 않은 ‘식감’을 꼽았다. 식품업계에서는 대체식품의 이질적인 맛과 식감이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높이는 이유라고 꼽는다. 풀무원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동물성 지방 특유의 부드러움과 감칠맛을 낼 수 있는 육고기(일반 동물성 고기) 식감을 최대한 살린 점이 특징이다.


풀무원은 소비자의 거부감을 극복하기 위해 대체식품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별도 조직을 갖추며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 소재를 가공해 실제 동물성 식품과 유사한 맛·질감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구식단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식물성 대체식품 ‘결이 다른’ 시리즈는 풀무원의 독자적인 고유 기술로 구현한 신개념 소재인 ‘고단백 결두부’로 개발했다. 고단백 결두부는 얇은 두부가 여러 겹 쌓인 결 형태의 색다른 두부다. 대두에서 추출한 두유를 냉각한 뒤 응고제를 넣고 냉동·해동·성형 등 과정을 거쳐 일정한 짜임새를 형성해 육류와 유사한 질감과 식감을 나타낸다.

풀무원에서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지구식단 두부면·두유면’은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은 식물성 대체 면 제품이다. 시중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체면보다 ‘밀가루 면’ 같은 식감을 내 소비자들 선호도가 높다.

특히 두유면은 출시 약 1년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국내 최고 식품을 가리는 ‘2023 대한민국 푸드앤푸드테크 대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풀무원은 오는 2026년까지 지속가능식품의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 대비 5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 식물성 지향 브랜드를 론칭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구식단의 플래그십 제품인 두유면을 중심으로 식물성 대체식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두부 텐더와 만두, 짜장면 등 HMR(가정간편식) 제품으로도 확대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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