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무신사·올리브영, 성수동을 전략 요충지로…브랜딩·체험·매출 삼박자 갖춘 ‘K-핫플’

유통·생활경제 / 소민영 기자 / 2025-12-10 13:15:14
MZ세대·외국인 고객 급증 속 성수동 영향력 확대
에이피알, 메디큐브 인기 제품 체험 기회 제공
무신사, 성수역(무신사)로 역명 병기로 성수동 영향력 강화
올리브영, 외국인 고객 매출 1조원 돌파…성수동 뷰티 선도 주역

[소셜밸류=소민영 기자] 패션·뷰티 기업들이 성수동에 잇따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는 물론 글로벌 관광객까지 유입되면서 성수동은 더 이상 단순한 상권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검증하고 글로벌 확장성을 시험하는 전략적 공간으로 진화했다.


성수동의 하루 유동인구는 약 10만 명에 달하며, 연간 관광객 증가율은 20%를 넘어섰다. 외국인 방문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며 ‘브랜딩–체험–매출’ 3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대표적인 플레이스 마케팅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패션·뷰티·F&B 등 다양한 업종이 이곳에 모이는 이유다.

특히 에이피알, 무신사, 올리브영 등 업계를 대표하는 선도 기업들은 성수동을 무대로 고객 경험 강화, 글로벌 고객 접점 확보 등 브랜드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에이피알의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 '메디큐브 성수' 2층 전경/사진=에이피알 제공


■ 에이피알, ‘메디큐브 성수’ 오픈…스킨케어·디바이스 통합 경험 공간으로 확장

에이피알은 최근 성수동에 ‘메디큐브 성수’를 개장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고객 공략에 나섰다. 해당 공간은 피부 분석, 디바이스 시연, 전문 상담 등 브랜드의 강점을 집약한 체험 중심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다양한 브랜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K-뷰티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일본·중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고객까지 늘면서 메디큐브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성수는 브랜드 경험을 깊이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실험 공간”이라며 “메디큐브 성수를 글로벌 고객 유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 전경/사진=무신사 제공

 

■ 무신사, 성수역 역명 병기로 브랜드 존재감 강화…패션 테크 허브로 재편

무신사는 올해 성수역을 ‘성수역(무신사)’로 역명 병기하며 성수동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는 국내 패션 기업으로는 최초 사례로, 지역 기반 브랜딩 전략을 강화하는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무신사는 성수동을 온·오프라인을 잇는 패션테크 기반 브랜드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쇼룸형 매장에서 핏·소재·사이즈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여 온라인 플랫폼 경험을 강화하는 동시에 무신사 스탠다드 등 자체 브랜드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 증가도 가파르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명동·성수·한남 3개 지점의 외국인 판매액은 지난 10월 기준 전년 대비 약 49% 증가하는 등 글로벌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발판 마련을 하고 있다.

또한 무신사는 서울 용산에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곧 오픈하며 대형 복합 매장 전략을 확장하고, 내년에는 성수동에도 약 8200㎡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열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성수는 MZ세대 패션 트렌드를 실험하고 확산시키는 중심지”라며 “성수를 아시아 패션 크리에이터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 혁신매장 1호점 '올리브영N 성수'/사진=CJ올리브영 제공

 

■ 올리브영 ‘성수N’, 외국인 관광객 매출 1조 돌파 주도…K-뷰티 랜드마크 부상

올리브영 ‘성수N’ 매장은 K-뷰티를 체험하기 위한 필수 코스로 떠오르며 외국인 고객 매출 1조 원 돌파의 주역이 되고 있다. 전국 1394개 매장 중 성수N은 국내 고객 구매 건수 1위이며, 타지역 고객 유입 비율도 지역 내 다른 매장의 6.2배에 달한다.

특히 최근 1년간 성수 지역 외국인 방문객이 79% 증가한 가운데, 86%가 ‘N성수 방문을 목적으로 사전 계획을 세운 고객’이라는 점은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준다.

매장 내 ‘트렌드팟 바이 성수’라는 브랜드 협업 콘텐츠가 매월 운영되며 누적 방문객 23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 평균 700명이 체험하는 등 단순 소매점을 넘어 ‘체험형 K-뷰티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성수N은 K-뷰티 상품 체험과 SNS 인증 촬영을 결합한 공간으로 부각되며 외국인들은 높은 브랜드 재방문율을 기록하고 있다.

성수동은 약 10만 명의 유동인구, 65% 이상을 차지하는 MZ·Z세대 고객층, 최근 3년간 2배 이상 증가한 외국인 방문객을 기반으로 패션·뷰티 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실험 공간이 되었다는 평가다.

패션·뷰티 업계에서는 성수동은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의 미래를 실험하고, 글로벌 시장 반응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성수동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체험 경쟁이 앞으로 패션·뷰티 산업의 또 다른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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