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악기·전자음향 결합한 설치 작품...한국 전통 북도 재해석
[소셜밸류=이국열 기자] 현대자동차가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함께 소리를 통해 문화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예술의 장을 마련한다. 전통 악기와 전자음향 기술을 결합해 청각뿐 아니라 촉각과 시각으로도 소리를 경험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현대자동차는 테이트 미술관과의 장기 파트너십에 따른 기획전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가 13일(현지시간)부터 내년 4월 11일까지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 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현대 커미션에는 레바논 출신 작가이자 작곡가인 타렉 아투이가 참여한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투이는 세계 각지의 전통 악기와 음악을 연구하며 직접 악기를 제작하고, 온몸으로 소리를 경험하는 설치·퍼포먼스 작업을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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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 전경/사진=현대차 제공 |
이번 전시에서는 터바인 홀의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소리가 울리고 퍼지는 특성을 활용해 공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음향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작가가 제작하거나 재해석한 관악기와 타악기, 조각 작품은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작동하며 ‘소리 풍경(Sonic Landscape)’을 만들어 낸다.
관객은 소리와 함께 공기의 흐름, 진동, 움직임을 느끼며 작품을 다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덩굴로 뒤덮인 차양과 아늑한 안뜰 등 사람들이 모여 쉬던 장소에 대한 작가의 기억에서 출발했다. 석제 타악기를 연상시키는 돌을 배치해 관객이 앉거나 누워 악기와 조각을 살펴보고, 소리와 공간감을 느끼며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작품에는 아투이가 아시아와 유럽의 음악가, 악기 제작자, 엔지니어, 연구자들과 함께 진행한 20여 년간의 실험과 탐구가 담겼다.
전통 관악기 ‘셍(sheng)’과 한국의 전통 북, 우즈베키스탄의 의례용 금관악기 ‘카르나이(karnai)’ 등을 새롭게 해석하고 전자음향 장치와 결합했다.
터바인 홀 입구 경사로에는 카르나이와 그 형태를 재해석한 두 개의 나팔이 설치된다. 안쪽에는 셍과 대나무 구조물 사이로 북피, 징, 나팔, 돌, 길이 20m의 직물 등이 배치되며, 모터가 보내는 바람이 다양한 소리와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특히 전도성 페인트를 도포한 직물은 기류와 습도 변화에 반응하며 전자음향 장치에 미세한 전류를 전달해 변화하는 저음을 만든다. 공간 곳곳에 설치된 마이크도 악기와 터바인 홀 안팎의 소리를 수집해 작품의 일부로 재구성하면서 전시 기간 끊임없이 달라지는 소리 풍경을 구현한다.
전시 기간에는 다양한 연주자와 전자음악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라이브 퍼포먼스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작가와 오랫동안 협업한 음악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새로운 협업과 교류의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소리를 매개로 서로 다른 문화와 공동체를 연결한다”며 “협업과 다감각적 경험에 기반한 타렉 아투이의 작업은 의미 있는 교류와 동시대에 대한 새로운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2015년부터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 전시다.
현대자동차는 파트너십을 2036년까지 연장했으며, 2019년 설립된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도 후원해 국제 미술 연구와 학술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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