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제주에 국내 최대 ‘위성제조 허브’ 개소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12-02 09:39:21
내년부터 연 100기 생산 체제 가동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 본격화
제주가 ‘K-위성산업 전진기지’로 떠오른다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화시스템이 국내 민간기업이 구축한 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의 위성 제조 인프라인 ‘제주우주센터’를 완공하며 우주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부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체계를 확보하면서 한국 우주산업의 양산 체계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시스템이 2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 준공한 제주우주센터/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은 2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동에서 열린 준공식을 통해 제주우주센터 조성을 공식 발표했다. 행사에는 손재일 대표이사를 비롯해 오영훈 제주도지사, 정부기관 관계자, 협력업체, 군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이번 시설은 민간 자본 100%로 구축된 첫 대규모 첨단 우주 제조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우주센터는 약 3만㎡(약 9075평) 부지에 연면적 1만 1400㎡(약 3450평) 규모로 조성됐다. 위성 개발과 조립, 기능·성능시험, 클린룸 기반 통합시험장, 우주환경시험 시설, 통제실 등을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통합형 위성 제조기지로 평가된다.

 

한화시스템은 내년부터 이곳에서 최대 100기의 위성을 연속 생산할 계획이다. 열진공 챔버를 통한 우주환경 시뮬레이션 시험, 근접전계 기반 안테나 성능 검증 등 핵심 테스트 설비도 구축됐다. 회사는 이후 자동화 설비와 생산 프로세스를 추가 적용해 생산량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제주우주센터에서는 지구 관측 분야에서 활용되는 SAR 위성을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진다. SAR 기술은 기상악화나 야간 환경에서도 지표 관측이 가능해 재난 대응, 환경 모니터링, 안보·국방 영역 등 활용도가 높다. 한화시스템은 1m 급 해상도 SAR 위성 개발에 이어 0.5m, 0.25m, 더 나아가 초저궤도에서 15cm 급 촬영이 가능한 초고해상도 SAR 위성 개발도 병행 중이다.

 

제주는 국내에서 위성 제작과 발사가 모두 가능한 몇 안 되는 지역인 만큼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위성 개발과 발사, 영상분석 및 서비스까지 하나의 가치사슬로 통합해 사업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은 해당 부지가 이전 탐라대학교 부지였던 만큼 지역주민과의 상생, 고용 창출, 기술 생태계 확장 등 지역 기반 산업육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제주우주센터는 한국 우주산업의 수준을 민간 주도로 끌어올리는 상징적 프로젝트”라며 “한국형 뉴스페이스 산업의 성장 촉매이자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경북 구미에 신사업장을 준공한 데 이어 이번 제주우주센터 개소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장했다. 총 1000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기반으로 ‘방산 수출 전진기지’와 ‘우주 제조 허브’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며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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