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K-우주방위 시대 연다…독자 기술로 ‘우주반도체’ 첫 개발 착수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5-12-03 09:07:53
군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 기술 국산화 시동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한화시스템이 대한민국 국방우주 기술 자립을 향한 핵심 기술인 ‘위성용 우주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우주반도체가 개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초소형 위성용 다채널 빔포밍 시스템을 위한 트랜시버 우주반도체 기술’ 과제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할 트랜시버 우주반도체의 예상 분해도 형상/사진=한화시스템 제공

 

이번에 개발되는 ‘트랜시버 우주반도체’는 군 저궤도 위성통신 실현을 위한 필수 부품이다.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도 지상과 우주 간 신호를 안정적으로 송수신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방 분야에 쓰이는 반도체는 미사일, 레이다, 군용 통신체계 등에 적용되는 만큼 일반 산업용 반도체보다 훨씬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이 요구된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하는 우주반도체의 가장 큰 강점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방식의 빔포밍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디지털 신호처리를 기반으로 실시간, 고정밀 빔 형성·제어가 가능해 초고속·대용량 통신 품질을 한층 끌어올린다.

 

또한 다채널 구조로 제작돼 공간 효율성이 뛰어나며 주파수 활용도도 높다. 적은 수의 소자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있어 크기가 작은 통신위성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군용 우주인터넷으로 불리는 군 저궤도 위성통신은 작전지역 내 통신 음영을 없애고, 거리 제약 없이 끊김 없는 초연결·초고속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체계다. 고도 500~1200km에서 운영되는 저궤도 위성은 평시에는 안정적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시에는 마지막 통신망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 11월부터 육·해·공군의 기존 전술망과 저궤도 위성망을 연동하는 ‘상용 저궤도위성 기반 통신체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우주반도체 개발로 미국·유럽 기술 의존도가 높았던 저궤도 통신위성의 국내 개발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우주반도체 개발은 자주적 K-우주국방 실현을 위한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우주전력의 국산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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