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형 식문화 체험 공간으로 농업의 가치 조명
신선한 원재료 식품 철학과 청년 농부 지원 ‘눈길’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NS홈쇼핑은 ‘고객의 삶에 도움이 되는 세상의 모든 가치를 연결한다’는 미션 아래, 청년농부가 생산한 식재료가 단순한 판로를 넘어 하나의 이야기로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유통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서용원 NS홈쇼핑 미디어전략본부장이 이같이 말하며 이번 행사의 의도를 밝혔다.
지난 12일 방문한 NS홈쇼핑 레스토랑에서는 농장에서 갓 따와 가장 신선한 농작물로 만든 한상차림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맛본 청년 농부의 땀과 노력이 담긴 식재료를 통해 NS홈쇼핑의 ‘최고의 맛은 신선함에서 나온다’는 식품 철학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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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NS홈쇼핑의 ‘뉴파머스 팝업 레스토랑’에서 (왼쪽부터) 박세현·김도혜·곽진영·정찬수 농부가 자신들이 재배하는 식재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
NS홈쇼핑은 지난 11일부터 3일간 서울 서대문구에서 ‘뉴파머스 팝업 레스토랑’을 열고 있다. 이번 행사는 ‘뉴파머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청년농부와 함께 만드는 K-푸드의 미래’를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뉴파머스 프로젝트’는 농수축산업과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청년농부를 지원하는 콘텐츠다. 청년농부를 찾아 생산 현지를 소개하고 지역 특산품을 알리는 것이 특징이다. 유튜브 채널 ‘NS푸드페스타’를 통해 이들이 생산한 식재료와 이를 활용한 요리 레시피를 공개하고 있다.
허영환 NS홈쇼핑 미디어전략본부장은 “NS홈쇼핑은 ‘농수산’의 약자로 시작한 브랜드”라며 “전 세계 최초로 식품 전문 홈쇼핑으로 출발했고, 지금도 심의와 품질 검수를 전담하는 식품 담당 부서 인력만 3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식품 유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NS홈쇼핑은 전체 방송의 절반 이상을 식품·농수축산물로 편성하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식품 전문 유통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행사 또한 농업 인구 감소라는 상황 속에서도 청년농부가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허영환 본부장은 “이 자리는 청년농부가 생산한 식재료가 콘텐츠와 연결되고, 상품으로 만들어져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히 판로만 연결하는 것을 넘어 셰프와 작가, 촬영팀, 콘텐츠 기획자들이 함께 협업해 식재료의 가치를 콘텐츠화하고 유통까지 연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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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이 1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뉴파머스 팝업 레스토랑’에서 선보인 메뉴/사진=한시은 기자 |
이날 현장에서는 김도혜(양대파)·정찬수(로메인)·곽진영(유제품)·이승호(유기농배)·박세현(버섯)·정승준(참기름) 농부의 식재료로 만든 메뉴 6종이 정갈하게 차려졌다.
첫 메뉴로 선보인 ‘뉴파머스 플레이트’는 청년농부가 재배한 다양한 식재료를 한 접시에 구성한 전채 요리다. 과한 양념 없이 담백하게 조리돼 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었고, 치즈·배, 요거트·와사비잎 같은 이색적인 조합이 한데 어우러져 입맛을 돋웠다.
양대파를 재배하는 김도혜 농부는 “양대파는 고등학교 때 특허를 낸 품종”이라며 “양파랑 대파랑 교잡한 게 아닌 순수 양파를 대파 모양처럼 기르는 채소라 훨씬 더 아삭하고 단맛이 난다”고 말했다.
김도혜 농부는 현재 양대파를 연중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그는 “양대파는 12월~4월이 제철”이라며 “종자 이슈를 해결해 안정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요리인 ‘로메인 보리김치와 한치 셰비체’는 로메인과 보리를 활용한 수제 물김치에 한치를 곁들인 냉채식 해산물 요리다. 여름 더위를 물리칠 듯한 톡 쏘는 시원함을 느끼게 했다.
로메인을 재배하는 정찬수 농부는 “농업은 혼자 하기엔 어려워 연대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농업 조직이 필요하다”며 “현재 연 500여 명의 귀농인을 만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고, 희망하는 이들과 함께 로메인을 재배하며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천 명의 농업인들이 모여서 만든 미국 협동조합 썬키스트처럼 로메인 중심 협동조합형 조직을 만들고 싶다”며 “지금은 꿈을 꾸는 단계지만, 제 아이와 그 다음 세대, 다른 예비 농부까지 이 꿈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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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이 1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뉴파머스 팝업 레스토랑’에서 선보인 메뉴/사진=한시은 기자 |
다음으로 선보인 ‘훈연 그릴드 치킨과 맑은 수프’는 닭날개 속을 다진 버섯·두부·우엉으로 채워 든든함을 선사했다. 육수는 양대파와 각종 채소를 90분간 끓여 마치 ‘여름철 보양식’을 맛보는 듯한 깊은맛을 냈다.
백목이·흑목이·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박세현 농부는 “농사 초기에 판매를 위해 수매 단체에 의존했지만 이후 직접 소매와 콘텐츠 확장에 나서며 판로를 개척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별화를 위해 목이버섯·느타리버섯 등 다품종 소포장 전략을 시도하고 있고, 가공 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원물뿐 아니라 고추장 등 다양한 제품으로도 소비자와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 요리인 ‘토마토 스튜’는 토마토·애호박·꽈리고추의 채수와 들기름으로 볶은 생멸치가 조화로웠고, ‘제철 솥밥’은 풍미 가득한 갓 지은 밥에 톡톡 터지는 옥수수 낱알들이 입안을 즐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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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이 12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뉴파머스 팝업 레스토랑’에서 선보인 메뉴/사진=한시은 기자 |
디저트는 ‘배소르베와 젤라또’가 준비됐다. 이 메뉴는 배·라임·와사비잎를 섞은 셔벗에 유옥목장의 저지우유로 만든 젤라또와 치즈를 구워 만든 튀일을 곁들였다. 소르베는 배의 달달함이 와사비잎과 라임의 씁슬함을 균형있게 잡아줬고, 젤라또는 시중 제품보다 더욱 부드러웠다.
저지우유를 생산하는 곽진영 농부는 평택에서 3대째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저지우유는 영국 왕실에서 먹는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고급 우유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목장이 점차 사라지는 상황에서 소비자와 더 가까운 방식으로 낙농을 이어가기 위해 직접 가공을 시작하게 됐다”며 “마트에서 포장된 우유만 접하는 소비자들이 목장을 멀게 느끼는 현실을 보며, 생산자가 누구인지 직접 알리고 싶어 이탈리아에서 젤라토 기술을 배워 유제품 가공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NS홈쇼핑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통 전문성과 콘텐츠 기획력을 결합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식품문화축제 ‘NS푸드페스타’와 연계는 물론, 홈쇼핑 및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판매 확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허영환 본부장은 “가공 기술이나 레시피가 아무리 훌륭해도 결국 맛의 본질은 좋은 원재료의 ‘신선함’에서 나온다”며 “NS홈쇼핑은 식재료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9월에 열리는 ‘NS푸드페스타 2025’는 NS홈쇼핑이 농수축산업과 식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개최해 온 국내 유일의 거버넌스형 식품축제다. 식품산업의 전문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공익성을 강조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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