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방한 외국인 구매액 1조 돌파…K뷰티 ‘인바운드 수출’ 본격화

유통·생활경제 / 한시은 기자 / 2025-12-03 08:30:20
외국인 매출 비중 첫 25%대…국내 화장품 결제 88%가 올리브영
비수도권 외국인 구매 86.8배↑…제주·부산·광주 등 전국 확산
글로벌 관광 상권 135곳으로 2배 확대…K뷰티 쇼핑 루틴 강화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CJ올리브영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 방한 외국인 누적 구매 금액이 1조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엔데믹 전환기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약 26배 성장한 규모다. 당시 전체 오프라인 매출의 2% 수준이었던 외국인 매출 비중은 2023년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5%를 넘어섰다. 올리브영 매장이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 잡으며 K뷰티를 찾는 외국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 올리브영 방한 외국인 K뷰티 쇼핑 트렌드/사진=CJ올리브영 제공

 

이 기간 글로벌텍스프리(GTF) 기준 국내 화장품 결제건수의 88%는 올리브영 매장에서 발생했다. 단순 계산하면 국내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외국인 10명 중 9명이 올리브영을 방문한 셈이다. 매장에서 세금 환급을 받은 외국인의 국적은 UN 회원국 기준 190개국에 달했다. 유통 채널을 넘어 전 세계에서 외화를 확보하는 ‘인바운드 수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방한 외국인의 K뷰티 소비가 급증하는 가운데 쇼핑 방식에도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리브영이 이날 발행한 ‘K-뷰티, 방한 외국인의 시선으로 다시 읽다’ 리포트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은 이전보다 더 많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K뷰티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기준 올리브영 방문 외국인의 약 40%는 2개 이상의 매장을 찾아 서로 다른 공간 구성과 큐레이션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로컬 상권과 주거 지역까지 이동하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트렌드가 확산된 영향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비수도권 지역 외국인 구매 건수는 2022년 대비 86.8배 증가해 수도권(20.5배)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제주(199.5배), 광주(71.6배), 부산(59.1배), 강원(57.9배) 등 대부분 지역에서 외국인 쇼핑 수요가 빠르게 확대됐다. 올리브영은 전국에 구축한 타운 매장과 지역 특화 매장이 모객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구매 브랜드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의 58%는 6개 이상의 브랜드를 구매했고, 33%는 10개 이상 브랜드를 담았다. 한국식 피부 관리법이 글로벌 관심을 얻으며 클렌징·스킨케어·마스크팩·선케어 등 K뷰티 핵심 카테고리를 모두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관련 제품군을 모두 구매한 고객은 2019년 1만2000명에서 올해 56만9000명으로 급증했다. 내·외국인 인기 품목 상위 10위 중 공통 품목도 4개에서 7개로 늘었다.

K뷰티 관심은 K웰니스로도 확장되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기초화장품(+50%), 색조(+43%)뿐 아니라 헬시라이프(+45%), 헬시푸드(+42%) 등 웰니스 카테고리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올리브영은 2023년 11월 글로벌 특화 매장 ‘올리브영 명동 타운’ 리뉴얼을 시작으로 글로벌 관광 상권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외국인 비중이 절반을 넘는 상권을 ‘글로벌 관광 상권’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매장을 경주·제주 등지에 확충했다.

 

외국어 대응 인력, 체험형 뷰티 서비스, 간편 결제, 인기 상품 전용 공간 등을 통해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 올해 11월 기준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은 135곳으로 전년(60곳)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글로벌 관광 상권 전략을 고도화해 K관광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가별 명절, K팝 콘서트 등 방한 피크 시즌에 맞춰 매장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고, 국내 쇼핑 경험이 귀국 뒤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과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 구매액 1조 달성은 중소·인디 브랜드가 올리브영을 통해 전 세계 고객을 만나며 함께 이룬 성취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K뷰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한국을 다시 찾는 이유이자 국내 인바운드 관광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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