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정근 기자] 최혜빈의 창단 첫 만루 홈런에 김온아의 끝내기 홈런까지 터졌다. 블랙퀸즈가 올인을 상대로 15대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만들며 2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10월 1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3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와 부산 여자 야구팀 올인의 시즌 아홉 번째 경기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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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여왕2'. [사진=채널A] |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블랙퀸즈에 패했던 올인이 설욕을 벼르고 나선 만큼 치열한 ‘역리벤지 매치’가 예상됐다. 그러나 블랙퀸즈는 경기 초반부터 착실하게 점수를 쌓은 데 이어 후반 장타를 폭발시키며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여기에 투수진과 야수진이 끝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창단 후 처음으로 팀 완봉까지 달성했다.
이날 가장 강렬한 장면은 5회 말에 집중됐다. 이미 9대0으로 크게 앞선 블랙퀸즈는 주수진의 안타와 이수연의 출루, 송아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민서가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한 점을 추가한 뒤 최혜빈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추신수 감독으로부터 세심한 타격 지도를 받았던 최혜빈은 결정적인 순간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담장 밖으로 향했다.
블랙퀸즈 역사상 처음 나온 만루 홈런이었다.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은 데 이어 최혜빈까지 베이스를 돌아 들어오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14대0이 됐다.
콜드게임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이제 하나. 그 순간 주장 김온아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김온아는 첫 공부터 주저하지 않고 스윙했고 타구는 그대로 홈런이 됐다. 블랙퀸즈의 15번째 득점이자 경기를 즉시 끝내는 한 방이었다. 만루 홈런 직후 끝내기 홈런까지 연달아 나오자 더그아웃과 관중석에서는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무엇보다 김온아에게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홈런이기도 했다. 김온아는 “주장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어서 많이 힘들었다. 이번에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선수들이랑 같이 좋아하고 하니까 그간의 답답함이 해소된 느낌이었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극적인 홈런 두 방으로 마침표를 찍었지만 15대0 승리의 토대는 경기 시작부터 차곡차곡 만들어졌다. 선발 중책을 맡은 아야카는 포수 박민서와 호흡을 맞춰 올인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 선두 타자 박명숙을 삼진으로 잡은 데 이어 다음 타자까지 헛돌게 했고, 마지막 타구는 1루수 최혜빈이 처리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블랙퀸즈는 곧바로 아야카에게 득점 지원을 안겼다. 주수진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이수연이 진루타를 만들었으며 송아도 볼넷을 얻었다. 박민서의 타석에서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먼저 한 점을 가져온 뒤 김온아의 타구에서도 수비 실수가 발생해 송아가 홈까지 들어왔다.
2대0으로 시작한 2회에는 아야카와 미나미의 일본인 선수 맞대결이 성사됐다. 아야카가 던진 공을 미나미가 외야로 보냈지만 중견수 송아가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주자가 나간 뒤에도 블랙퀸즈 수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3루수 김성연이 땅볼을 잡아 2루로 정확히 연결하며 선행 주자를 지웠고, 아야카는 자신에게 돌아온 타구를 직접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공격에서는 김세현이 재치 있는 주루로 존재감을 보였다. 볼넷을 얻어 베이스에 나간 김세현은 김성연의 안타 이후 이대형 코치의 지시에 집중했고, 태그업 상황에서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해 세 번째 점수를 만들어냈다.
3회에는 공수 양면에서 블랙퀸즈의 안정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김성연이 강한 송구로 아웃을 추가했고, 아야카가 이날 첫 안타를 허용한 뒤에는 우익수 김온아가 뜬공을 잡아 실점 없이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어 타석에 선 송아가 초구부터 안타를 뽑아낸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올인 배터리를 흔들었다. 박민서가 안타로 송아를 불러들였고 상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면서 박민서 역시 홈을 밟았다.
김온아도 빠른 발을 앞세워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최혜빈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득점을 추가하며 점수를 6대0까지 벌렸다. 계속된 공세에 올인은 투수를 교체하며 흐름을 끊으려 했다.
마운드에서는 아야카가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4회에도 최혜빈, 김성연, 송아가 각각 자신의 위치에서 아웃 카운트를 책임지며 선발 투수를 지원했다.
아야카는 4이닝 동안 2안타와 사사구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개인 최다 이닝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블랙퀸즈 선발 투수 중 처음으로 무실점 피칭을 완성하며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증명했다.
타선은 4회 다시 한번 폭발했다. 주수진이 안타를 기록한 뒤 송아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격차를 8점으로 늘렸다.
최혜빈은 2루타를 만들었고 김온아가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김세현까지 안타를 기록하자 올인은 미나미를 세 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미나미는 큰 신장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공을 앞세워 박하얀을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5회에는 마운드의 주인이 박민서로 바뀌었다. 신소정과 ‘원조 배터리’를 이룬 박민서는 첫 타자부터 마지막 타자까지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세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올인의 공격을 순식간에 끝내며 아야카가 이어온 무실점 행진을 지켰다.
그리고 이어진 공격에서 최혜빈과 김온아의 홈런이 연속으로 터지며 길었던 승부에 강렬한 마침표가 찍혔다.
블랙퀸즈는 이날 선발 아야카가 4이닝을 책임지고 박민서가 마지막 1이닝을 완벽하게 봉쇄하면서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여기에 송아의 투런포, 최혜빈의 만루포, 김온아의 끝내기포가 더해지며 투타 모두에서 올인을 압도했다.
특히 직전 천안시 주니어 여자 야구단과의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면서 블랙퀸즈는 시즌 막바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됐다. 선수 개개인의 활약뿐 아니라 수비 조직력과 주루, 팀 배팅까지 맞물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였다.
이제 블랙퀸즈의 시선은 마지막 경기로 향한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세계 여자 야구 랭킹 1위 일본을 상대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담겼다. 국내 팀들과 실전을 거치며 성장해온 블랙퀸즈가 시즌 최종전에서 세계 최강 일본을 상대로 어떤 승부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시즌1과 비교해 몰라볼 만큼 성장한 모습을 그간 보여준 만큼, 역대 최강팀을 만나 어떤 경기력과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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