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긴축 우려에 롤러코스터...나스닥 어제는 2.7% 올랐지만 오늘은 2.4% 하락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6-04 06:55:31
머스크 "경제에 대한 느낌이 매우 나쁘다"라고 언급...테슬라 9% 급락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만 1% 이상 오르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
▲ 미국 증시가 긴축 우려에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증시가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국 증시는 3일(현지시간) 5월 고용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서 긴축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을 걱정하며 투심이 사라진 채 일제히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58포인트(1.05%) 하락한 32,899.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8.28포인트(1.63%) 떨어진 4,108.5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4.16포인트(2.47%) 밀린 12,012.73으로 장을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95.40포인트(3.02%) 떨어진 3,062.59로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가 9.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 3.8%, 아마존닷컴 2.5%, AMD 2.1%, 엔비디아 4.4%, 마이크로소프트 1.6%, 메타 4.0%, 알파벳 2.6%, 넷플릭스가 2.9% 하락하며 마감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반등 한주 만에 모두 하락세로 전환됐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0.94%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0%, 0.98%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5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고용 시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지표 발표 이후 국채금리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9만 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2만8천 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달 수치는 42만8천 명에서 43만6천 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3.6%로 전달과 같았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62.3%로 전달의 62.2%에서 소폭 올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전년 대비로는 5.24% 올라 전달의 5.46%보다는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는 경제가 침체로 가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씻어냈으며 연준이 계속 긴축 강도를 높여도 될 정도로 고용이 탄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3%에 육박한 2.98% 수준까지 올랐다. 전날 2.91% 수준에서 더 오른 것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미래 전망은 점점 암울해지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원의 10%를 감축하고 채용을 전면 중단하길 원한다고 임원들에게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머스크는 임원들에게 경제에 대한 "느낌이 매우 나쁘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발언은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경제에 닥칠 허리케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 이후 나왔다. 

 

이에 테슬라의 주가가 9% 이상 하락했고, 다른 전기차업체 루시드와 리비안의 주가도 각각 6%, 5% 이상 하락했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관련주만이 1% 이상 오르고,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수치로 볼 때 연준의 긴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CNBC에 "이번 강한 고용 수치로 연준이 6월과 7월 금리 인상 이후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희망이 반전될 것 같다"며 "이번 수치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빡빡하다(tight)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내이션와이드의 마크 하켓 투자 리서치 대표는 "좋은 소식은 (증시에) 나쁜 뉴스다. 적어도 이번 지표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연준이 여전히 변동성 요인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4.2% 기록했다. 7월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은 87.2%에 달했다.  

 

9월 회의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은 63.2%, 25bp 인상 가능성은 27.9%에 달했다.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중단될 가능성은 0%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7포인트(0.28%) 오른 24.79를 기록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