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소매 판매 줄었다'에 나스닥 등 3대지수 2~3% 급전직하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12-16 06:56:31
시장은 연준이 내년 5%를 웃도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
영국-유로존 이어 미국 역시 내년 상반기에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1%를 기록

▲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소매판매가 위축됐다는 소식에 급전직하 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 참여자들의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놀라 꽁꽁 얼어붙었다. 게다가 전달 소매 판매가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부상해 3대지수가 급전직하 하며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3% 이상, 반도체 지수는 4%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1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4.13포인트(2.25%) 급락한 33,202.22를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9.57포인트(2.49%) 급락한 3,895.75를 나타내고,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0.36포인트(3.23%) 급락한 10,810.53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5.86포인트(4.17%) 급락한 2,661.41을 가리켰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4.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4.0%, 마이크로소프트가 3.1%, 아마존닷컴이 3.3%, 넷플릭스가 8.6%, 메타가 4.4%, AMD가 3.4%, 구글의 알파벳이 4.4%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이날 오랜만에 0.5% 반등을 하며 마감을 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투자심리의 약화를 반영해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7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3%포인트(5.3bp) 하락한 3.450%를 기록하고 있다. 또 2년물은 전날보다 0.007%포인트(0.7bp) 하락한 4.242%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9월 13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1월 2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 은행(BOE)의 금리 인상, 소매 판매 등 미국 지표 악화 등에 주목했다.

 

연준에 이어 다른 중앙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0%포인트로 낮췄으나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4.25~4.5%로 인상했으며 위원들은 내년 최종금리가 5.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내년 5%를 웃도는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내년 6월 회의까지 연준의 기준금리가 5.00%~5.25% 수준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경기침체 위험으로 인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내년 2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악화해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한 번 더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이번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CB도 이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으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이번 인상은 '방향전환'이 아니라고 못박으며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상당히 올릴 것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를 강화했다. BOE도 이날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으며 다수 위원이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긴축이 계속되면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도 강화됐다. 영국은 이미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를 보이고 있고, 유로존은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에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역시 내년 상반기에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소식에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강화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감소한 6천894억 달러로 집계됐다. 10월에 1.3% 증가하며 증가세를 유지하던 소비가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11월 소매 판매 하락률은 약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시장의 예상치 0.3% 감소보다 부진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만 명 감소한 21만1천 명을 기록했다. 다만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천 명 늘어난 167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다.

 

11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2% 줄어 시장의 예상치인 0.1% 증가보다 부진했다. 12월 뉴욕 제조업 지수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15.7포인트 하락한 -11.2를 기록해 위축세로 돌아섰다.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13.8로 전달의 -19.4에서 소폭 올랐으나 마이너스 대를 유지해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임을 시사했다.

 

개별 종목 중에 테슬라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6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또다시 매각했다는 소식에도 0.5% 올랐다. 테슬라는 이날 10대 종목 중에서 나 홀로 상승했다. 노바백스의 주가는 회사가 보통주 매각 및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34%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을 아직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HSBC 자산운용의 조 리틀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준의 빠른 긴축으로 우리는 내년에 미국이 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GDP 침체에 이어 상반기에 기업이익 침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지금 침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파월 의장이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언급한 '연착륙' 가능성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과 시장의 줄다리기에서 (지금은) 시장의 쪽으로 기울어 있다"며 "둔화가 일시적이지 않다면, 연준은 2024년 전에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71%를,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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