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성수서 만난 ‘한국의 핀란드’…대상그룹, 영양군 지식존중 팝업스토어 성황

사회 / 한시은 기자 / 2025-09-15 08:11:22
소멸위기 지역 식재료 활용한 지(地)식(食)존중 프로젝트 3번째 행보
자작나무숲·밤하늘 체험관,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호응
식품 대기업의 ESG 전략, 로컬 농산물과 관광 자원을 잇는 사례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이번 현장은 성수동 한가운데서 영양군의 다양한 명소를 접하고, 신선한 식재료로 요리한 분식을 맛보는 등 색다른 경험을 통해 영양군의 무한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최성수 대상홀딩스 대표)


지난 12일 찾은 대상그룹 팝업스토어는 초록빛 자작나무 숲을 형상화한 외관이 ‘한국의 핀란드’ 영양군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전 예약에만 2200여 명이 몰려 조기 마감될 만큼 관심이 집중된 이곳은 가을비가 드리운 우중충한 날씨에도 참여 열기로 가득했다.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대상그룹의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 정오 시간 방문객들이 대기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대상그룹은 오는 2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대상그룹의 지역상생 캠페인인 ‘지(地)식(食)존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시민에게 경북 영양군을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이 프로젝트는 소멸 위기 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해 새로운 매력을 전달하는 활동으로, 올해는 경북 영양군이 세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영양군은 경북 울릉군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으로, 통계청에 따르면 영양군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울릉군과 함께 ‘0명’ 수준을 기록했다.

대상그룹은 이번 팝업을 통해 영양군의 청정 자연을 부각시켜 ‘한국의 핀란드’라는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현장은 크게 ‘영양군 명소 체험’과 ‘자작자작 숲속분식’ 두 공간으로 나뉘었다. 입장하자 대상그룹의 브랜드 철학과 프로젝트의 취지, 영양군의 특징을 간략히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현장 도슨트는 “대상그룹은 기업이념인 ‘존중’을 실천하기 위해 ‘지식 존중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소멸 위기 지역의 식재료와 문화를 알리고,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만들고자 하는 취지다“라고 말했다.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대상그룹의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 관람객들이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영양군은 12만 그루의 ‘자작나무숲’과 아시아 최초 국제밤하늘협회가 지정한 ‘국제밤하늘보호공원’을 보유한 지역이다. 이번 현장은 영양군의 숲과 밤하늘을 모티브로 한 공간에서 국내 정상급 셰프의 분식을 비롯해 명소 체험과 특산품 전시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우선 입구를 지나자 ‘자작나무숲’을 재현한 미디어아트 공간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사계절의 풍경이 담긴 이곳은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한 장관으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공간 안에는 은은한 숲 향기가 퍼져 현장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렸다.

이어 2층에 마련된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체험관에서는 별자리를 직접 그려보는 인터랙티브 프로그램이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응을 얻었다. 관람객이 태블릿에 그린 별자리는 실시간으로 천장에 투사돼 마치 별빛에 둘러싸인 듯한 느낌을 줬다.

“영양은 한국의 핀란드라 불릴 만큼 청정한 자연을 가진 곳입니다. 자작나무숲과 밤하늘 보호공원은 꼭 한번 직접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현장 도슨트의 설명에 관람객들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대상그룹의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 관람객들이 영양군 식재료로 만든 분식을 맛보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명소 체험 후에는 분식 코너가 관람객들을 기다렸다. ‘자작자작 숲속분식’에서는 미쉐린 3스타 ‘밍글스’ 강민구 셰프와 ‘마마리마켓’ 송하슬람 셰프가 영양군 특산물을 활용해 개발한 메뉴를 선보였다. 고추잡채주먹밥튀김, 산나물초고추장무침, 영양고추부각 떡볶이, 송이조림 육전, 초화주 쿨피스 등으로 구성된 세트다.


한 관람객은 “고추 부각이 달콤해 매운 떡볶이와 잘 어울렸다”며 “주먹밥도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송이 조림의 짭조름함이 육전과 조화로웠다. 참기름 풍미도 확 살아나 입맛을 돋우었다”라고 평가했다.

이 메뉴에 사용된 식재료는 모두 영양군에서 나고 자란 재료다. 바로 옆에 마련된 특산물 판매 공간 ‘영양만점 스토어’에서도 같은 재료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매장은 도농 상생을 목표로 운영하는 ‘영양군 로컬푸드 직매장’이기도 하다.


▲1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대상그룹의 ‘핀란드 영양분식’ 팝업스토어 현장 모습. 관람객들이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사진=한시은 기자

 

모녀가 함께 현장을 찾은 A씨(31)는 “성수 데이트 겸 거리를 걷다 들르게 됐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워서 영양군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며 “나중에 꼭 여행을 가보자고 이야기했다. 음식 중에는 육전이 특히 맛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스피드퀴즈와 영양군 맞추기 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고, 참가자에게는 영양군 굿즈가 제공됐다. 특히 내년도 지식존중 프로젝트 지역을 관람객이 직접 투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대상그룹은 존중의 가치를 기반으로 지역과 상생하는 프로젝트를 꾸준히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식존중 프로젝트’는 로컬 농산물과 관광 자원을 연결한 상생 모델로 평가된다. 단순 체험형 마케팅을 넘어 농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 관광 자원화를 동시에 꾀하는 ESG 경영 실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본업인 식품을 통해 지역 상생의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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