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금리인하 기대 무산 나스닥 3일째 하락...다우는 소폭 상승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2-11 07:00:35
1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되돌리고 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2%로 전월 3.9%에서 반등
모든 랠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것을 보고 있는 느낌

▲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연초에 있었던 랠리를 멈추고 나스닥을 중심으로 기술주들이 3일 연속 하락하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연초에 강세를 보였던 기술주들이 3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이번주 장을 마쳤다. 고용지수의 강세로 기대했던 긴축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자 실망매물이 늘어난 탓으로 여겨진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9.39포인트(0.50%) 오른 33,869.2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96포인트(0.22%) 상승한 4,090.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1.46포인트(0.61%) 하락한 11,718.1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8.47포인트(1.58%) 내린 3,011.15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5.0%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4.8%, 메타가 2.1%, 마이크로소프트가 0.2%, 구글의 알파벳이 0.4%, 아마존닷컴이 0.6%, AMD가 2.0%, 넷플릭스가 4.1%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대장주인 애플은 전날보다 0.2%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오후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은 전일보다 0.064%포인트(6.4bp) 오른 3.747%를 기록하고 2년물은 전일보다 0.014%포인트(1.4bp) 상승한 4.523%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3대 지수는 이번 주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0.17%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S&P500지수는 1.11%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2.41% 떨어졌다.

 

이번 한 주간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시장을 짓눌렀으나 시장은 주말을 앞두고 다음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다만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른 점은 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2%로 전월 3.9%에서 반등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석 달 째 유지됐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19개월 중 18개월 동안 2.9~3.1% 구간에 머물렀다.

 

2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66.4를 기록해 전월의 64.9보다 개선돼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강화됐다. 이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인 65.1도 웃돌았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리고 있다. 어닝스 스카우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70%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0%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3년 평균인 79%를 밑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1분기 전망도 부정적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 58개 기업이 올해 1분기 부정적인 이익 전망을 내놨다. 단지 13개 기업만이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 전망치를 내놨다.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의 주가는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면서 36% 이상 폭락했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도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해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페이팔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3.73% 근방에서 거래됐으며, 2년물 국채금리는 4.50% 근방에서 거래됐다. 둘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77bp로 전날보다 좁아졌다. 단기 인플레 기대가 오르면서 장기 금리가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들어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금리 역전 폭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단기적으로 긴축은 강화되고, 장기적으로 경기는 악화할 것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1월 고용 지표 발표 이후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카림 체디드 투자 전략가는 "(고용 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꽤 상당히 강하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매우 타이트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려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을 시사한다"며 "시장이 약간 지나쳤다. 모든 랠리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세바스티앙 맥케이 멀티 에셋 펀드 매니저도 "심리가 약간 악화했다"라며 "시장은 연준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으로 확신했으나 강력한 일자리가 이를 망쳤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0.8%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74.8%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71%에서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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