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국채금리 폭등하자 나스닥 1.3%-반도체주 2.8% 급락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9-23 06:03:18
10년물이 전날보다 0.198%포인트(19.8bp) 오른 3.71%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25%포인트(12.5bp) 상승한 4.12%를 나타내
스위스의 기준금리는 기존 -0.25%에서 0.5%로 높아져 마이너스 벗어나

▲ 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국채금리의 급등 속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단행된 0.75%포인트 금리 인상 이후에도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커서 나스닥과 반도체주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준에 이어 주요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올리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3.7%를 돌파한 점도 기술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10포인트(0.35%) 하락한 30,076.68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94포인트(0.84%) 내린 3,757.99로 마감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3.39포인트(1.37%) 하락한 11,066.8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0.71포인트(2.81%) 급락한 2,444.25를 가리키며 장을 종료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4.0%, 애플이 0.6%, 엔비디아가 5.2%, AMD가 6.6%, 아마존닷컴이 1.0%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0.7%, 메타가 0.4%, 구글의 알파벳이 0.8%, 넷플릭스가 0.08% 오르며 장을 종료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증시를 강하게 압박했다. 즉 현지시간 16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98%포인트(19.8bp) 오른 3.71%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25%포인트(12.5bp) 상승한 4.12%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국채 3년물은 전날보다 0.199%포인트(19.9bp) 상승한 4.139%를 기록하고 5년물도 전날보다 0.218%포인트(21.8bp) 뛰어오른 3.933%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금리역전 현상이 심화되면서 가장 낮아야 할 2년물과 3년물 금리가 가장 높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채금리 급등은 글로벌 긴축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201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회의 여파를 소화했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세 번 연속 0.75%포인트 인상한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 수준과 일치한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에 기준금리가 4.4%까지 오르고, 내년에도 4.6%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까지 두 번의 남은 회의 동안 금리가 1.25%포인트 인상돼야 한다는 점에서 다음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미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주요국들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해 연 2.25%로 올렸고,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스위스의 기준금리는 기존 -0.25%에서 0.5%로 높아졌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홍콩이 0.75%포인트, 대만이 0.125%포인트, 인도네시아가 0.50%포인트, 필리핀이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가 여섯 달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콘퍼런스보드는 8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3% 하락한 11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는 경기선행지수가 여섯 달째 하락한 것은 잠재적인 경기 침체를 시사한다면서 수 분기 안에 경기 침체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실업수당을 청구한 이들의 수는 6주 만에 증가했으나 시장의 예상치보다는 적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천 명 증가한 21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1만5천 명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S&P500지수 내 헬스와 통신 관련주를 제외하고, 임의소비재, 금융, 사업, 자재(소재), 기술 관련주 등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미 건축업체 KB홈의 주가는 엇갈린 분기 실적을 내놓고, 다음 분기에도 공급망 제약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5% 이상 하락했다. 온라인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주가는 미 증권 당국이 회사의 주문 정보 판매 관행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에도 2% 이상 하락했다. 제약업체 일라이릴리 주가는 UBS가 투자 의견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페덱스 주가는 비용 감축과 요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0.8%가량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고강도 긴축이 계속될 것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S&P500지수가 3,80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에 6월 저점(3,666.77)을 다시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을 주도하면서 연준 금리 왈츠에 맞춰 시장이 춤을 추고 있는 격이다. FOMC가 더 오래, 더 높은 금리 정책을 시사했기 때문에 춤의 속도가 빨라졌고, 두 시장 모두 통제 불능으로 움직이게 할 위험을 높였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1.1%에 달했다.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8.9%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4포인트(2.29%) 하락한 27.3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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