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21일 연준 0.75%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나스닥-반도체주 급락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2-09-16 05:50:52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0%에 달해
전문가들, "중앙은행 금리 인상이 금융환경 긴축시켜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
국채금리, 2년물이 전날보다 0.074%포인트(7.4bp) 오른 3.856% 기록

▲ 미국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결국 제법 하락폭이 큰 상태에서 마감을 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어제 장 막판에 매수세가 들어오며 0.7% 상승 마감했던 나스닥은 이날 1%가 넘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특히 이날은 기술주와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큰 편이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27포인트(0.56%) 하락한 30,961.8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6포인트(1.13%) 밀린 3,901.3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7.32포인트(1.43%) 떨어진 11,552.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1.97포인트(1.62%) 급락한 2,549.54로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8%, 마이크로소프트가 2.7%, 엔비디아가 1.5%, 아마존닷컴이 1.7%, AMD가 1.0%, 메타가 1.2%, 구글의 알파벳이 1.9% 하락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0.3% 상승하고 넷플릭스는 5.0% 급등하며 마감해 대조를 이뤘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즉 10년물이 전날보다 0.037%포인트(3.7bp) 상승한 3.449%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74%포인트(7.4bp) 오른 3.856%를 가리켰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 발표를 지켜보며, 다음 주인 20~2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미국의 소비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8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3% 증가한 6천8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수치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수치는 보합(0.0%)에서 0.4% 감소한 것으로 하향 수정됐다. 가계가 높은 물가 상승세에도 소비를 줄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천 명 감소한 21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주 연속 감소한 것이다. 8월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8월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8% 올랐다.

8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2% 줄어 시장의 예상치인 보합(0.0%) 수준보다는 부진했다. 전월에는 0.5% 증가한 바 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디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이라는 주요 인사들의 주장은 늘고 있다. 앞서 캐시 우드 펀드 매니저가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실수를 하고 있다며 곧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연준의 금리 인상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신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도 최근 디플레이션이 더 큰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예상치가 7월 이후 절반 이상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5.1%로 7월 1일 조사 때의 11.1%에서 크게 낮아졌다.

 

S&P500지수 내 헬스와 금융 관련주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기술, 부동산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하락했다.전미철도협회(AAR) 등 철도 노조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철도 관련주가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축소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어도비의 주가는 디자인 플랫폼 피그마를 2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7%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금융환경을 긴축시켜,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는 보고서에서 "통화정책(의 효과는) 6~12개월 정도 지연된다"며 "금융환경이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긴축된 상태이며, 이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가벼운 침체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을 비롯해 다른 중앙은행들도 계속 금리를 올리고 수개월 내 양적 긴축까지 단행할 경우 금융 여건은 더욱 긴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시장을 움직인 3가지 요소 중 가장 큰 요인은 사람들이 수익률 곡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2년물이 꾸준히 높은 수준이다"며 "이는 단기적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해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0%에 달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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