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연준 6월 금리동결 확실시...나스닥-반도체 기술주 먼저 환호

뉴스 / 김완묵 기자 / 2023-05-11 05:55:01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5%로 급상승
구글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하자 알파벳 주가 급등
아마존 주가는 3% 이상 올라 7거래일 연속 올라
▲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연준이 6월에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나스닥 등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 등 기술주들이 큰 폭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특히 CPI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다우지수가 약세를 보이며 혼조세에 머물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8포인트(0.09%) 하락한 33,531.3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47포인트(0.45%) 오른 4,137.6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6.89포인트(1.04%) 상승한 12,306.44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9.67포인트(1.00%) 오른 2,997.51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AMD가 2.0%, 엔비디아가 1.1%, 아마존닷컴이 3.3%,  애플이 1.0%, 마이크로소프트가 1.7%, 구글의 알파벳이 4.1%, 넷플릭스가 0.9%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테슬라는 0.3%, 메타는 0.1%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6%포인트(7.6bp) 하락한 3.44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14%포인트(11.4bp) 내린 3.910%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4월 C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다음 행보, 부채한도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와 전월치인 5.0% 상승을 밑돌았다. 이날 수치는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월의 0.1% 상승보다는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4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오르고, 전월보다는 0.4% 올랐다. 이는 모두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6월에 9% 근방이던 데서 5% 근방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하지만 CPI 발표 이후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를 넘어섰다.

 

물가 지표 발표 이후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다는 데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8bp가량 떨어진 3.43% 근방에서, 2년물 국채금리는 12bp가량 하락한 3.90% 근방에서 움직였다.

 

전날 백악관에서의 부채한도 협상은 결론 없이 끝났다. 1시간가량 진행된 전날 회동에서 백악관과 공화당은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에서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옵션이 아니다"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면서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사법 당국이 은행주에 대한 공매도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한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은행 파산을 촉발한 시장의 변동성과 관련한 공매도 활동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 시장 조작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당시처럼 은행주에 대한 공매도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꺼내 들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으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이 인공지능 챗봇 '바드'를 전면 오픈한 가운데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리비안의 주가는 예상보다 손실 규모가 작았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에어비앤비는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2분기 매출이 시장이 예상한 수준을 밑돌면서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로블록스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으나, 일간 활성 사용자가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7% 이상 올랐다. 칼 아이컨의 투자기업 아이컨 엔터프라이즈는 연방 검찰 당국의 조사 소식에 15% 하락했다. 아마존 주가는 3% 이상 올라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 21일 이후 가장 오래 연속으로 오른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음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이라 연준이 당장 금리를 내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라자드의 로널드 템플 수석 시장 전략가는 "4월 CPI와 고용 보고서가 추세의 시작이라면 연준은 신중한 낙관론을 펼칠 근거를 갖게 됐다"며 "잡음을 제외하면 이번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아래로 떨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음 달 지표가 이번과 같다면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는 "이번 보고서가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해서 나아간다는 확신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것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거운 상황에서 조만간 금리 인하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5%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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