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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국채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그 기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장 중반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최근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와 영국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상승했다. 더욱이 장 초반 미국 국채금리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장 중반 이후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투자심리에 압박을 가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1시 3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포인트(0.80%) 하락한 29,025를 가리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포인트(0.70%) 하락한 3,629를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0포인트(0.47) 내린 10,752를 기록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포인트(0.20%) 밀린 2,368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에 비해 일제히 플러스로 전환해 오르고 있다. 즉 현지시간 27일 오후 1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6%포인트(10.6bp) 오른 3.986%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8%포인트(0.8bp) 오른 4.318%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국채금리는 12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쓴 것이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3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95포인트(0.86%) 오른 29,512.7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90포인트(1.04%) 반등한 3,692.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1.10포인트(1.40%) 상승한 10,954.03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영국 금융시장 불안과 그에 따른 환율과 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했다.
장 초반에는 영국 국채금리가 수년 만에 최고치에서 하락하고 파운드화 가치가 오르는 등 영국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뉴욕 증시도 반등을 모색하는 분위기였다. 장 초반 미국 국채금리가 10년물 기준 3.8%까지 하락한 점도 주가 반등에 일조했다. 하지만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도 하락 압박을 받는 분위기다.
전날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최저치로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장중 52주 최저치를 경신하는가 하면 역대 최고치에서 20% 이상 하락해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프랑스 중앙은행이 주최한 행사에 출석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규제하는 데 중앙은행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가진 연설에서 자신의 금리 전망치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중간값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말까지 기준금리가 1.25%포인트 추가 인상되고, 내년에 최종 금리가 4.5%~4.75%까지 인상돼야한다는 의미다. 에번스 총재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중간값인 4.4%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가 설정한 고점도 충분히 제약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8월 미국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0.2%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5% 감소보다는 덜 줄어든 것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8을 기록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103.6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104.5보다 높았다. 소비자신뢰지수가 개선된 것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강도가 커질수록 침체 우려는 커진다고 걱정했다. 메디올라눔 인터내셔널 펀즈의 찰스 디벨 픽스드인컴 부문 대표는 "주식시장은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가 계속 오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최종 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그리고 이것이 인플레이션을 다루는 데 필요한 일이라도 경기 침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환경이 이런 식이라면 역사적으로 항상 무언가가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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