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CPI, 전년 대비 8.3% 올라...시장 예상치 8.0%보다 급등
근원 CPI도 크게 올라 고강도 긴축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 커져
![]() |
▲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폭락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날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깊어지면서 2~3%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한 수준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시 1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8포인트(2.65%) 급락한 31,522를 가리키고 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포인트(3.0%) 급락한 3,987을 가리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7포인트(3.80%) 폭락한 11,79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전장보다 122포인트(4.48%) 폭락한 2,608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간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이 0.079%포인트(7.9bp) 올라간 3.441%를 나타내고, 2년물이 0.195%포인트(19.5bp) 급등한 3.766%를 기록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정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73포인트(2.02%) 하락한 31,727.9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32포인트(2.44%) 밀린 4,010.0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94.57포인트(3.22%) 급락한 11,871.84를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3대 지수의 하락률은 모두 지난 8월 26일 잭슨홀 회의 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크게 하락한 이후 최대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올라 전달 기록한 8.5%보다는 낮아졌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치인 8.0% 상승을 웃돌았다.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로는 0.1% 올라 0.1% 하락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랐다. 7월에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보합(0.0%)이었다.
문제는 근원 CPI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치와 예상치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8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3% 올라 전월치인 5.9%, 예상치인 6.0%보다 상승 폭이 컸다. 전월 대비로도 0.6% 올라 전월치와 예상치인 0.3%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효과가 없음을 확인시켜준 지표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CPI 발표 이후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18%까지 높아졌다. 여전히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보다 더 강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 것이다.
고강도 긴축이 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3.75%~4%로 올릴 가능성도 장중 50%를 넘어섰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2.25%~2.50%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은 침체 위험을 키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지표는 연준의 공격적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끈질긴 인플레이션 압력은 연준의 긴축 캠페인 열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가 내년 안에 실질적인 경기하강 혹은 침체에 직면할 위험을 가중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불확실성과 주식시장에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만연하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자들은 '비중축소(underweight)'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벨라 파루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 수치는 정책 당국자들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강한 노동시장과 함께 이번 지표는 다음 주 예정된 회의에서 또 한 번의 0.75%포인트 공격적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