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차질 우려 속 5조 매출 목표에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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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최연돈 기 |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회사의 올해 실적 목표와 국내외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의 전체 생산 능력 중 58%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다.
17일 오전 7시 11분, 광주 광산구 소촌동 소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시작된 화재는 현재까지도 완전 진화되지 않은 상태다. 불길은 공장 내 가연성 자재인 생고무와 화학약품 등이 쌓인 정련 공정을 중심으로 번지며, 축구장 5개 면적 규모인 서쪽 공장의 약 70%를 태웠다. 화재 당시 공장 직원 1명이 중상을 입었고, 소방대원 2명도 진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17일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 전국의 소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했다. 현장에는 대용량 포방사 시스템과 소방헬기 8대까지 투입됐다. 그러나 불길은 여전히 공장 내부를 따라 확산 중이며, 공장 구조물 붕괴 우려로 소방대원의 진입도 제한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진화까지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로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1600만 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하루 평균 3만3000개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3곳(광주·곡성·평택) 중 최대 규모다.
문제는 생산 차질로 인한 국내외 납품 지연이다. 금호타이어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일본 수출용 ‘캐스퍼’ 전기차에 장착하는 타이어도 이곳에서 생산돼 공급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23년 영업이익 5906억 원, 매출 4조5381억 원을 기록하며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고, 올해는 사상 최대인 5조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2분기 이후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생산 재개까지는 설비 복구에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며 “다른 공장으로의 생산 이관 등 조치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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