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방지축 사서의 좌충우돌 도서관 적응기

정치 / 허상범 기자 / 2019-09-17 00:09:19
<사서, 고생합니다> 저자 임수희

책 소개


[사서, 고생합니다]는 임수희 작가가 도서관 사서로서 겪은 일들을 담은 에세이다.


겉보기에는 정적이고 단조롭고 조용할 것만 같은 도서관 사서의 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시트콤처럼 매일매일이 시끄럽고 재미있는 일들의 연속인 도서관에서, 천방지축 사서의 좌충우돌 도서관 적응기.


'세상 모든 사서가 이렇게 일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슷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사서의 이야기이기 전에 온전히 사람 사는 이야기, 임수희 작가의 [사서, 고생합니다]는 독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출처: 코너스툴]

저자 소개


저자: 임수희


정리정돈이 좋아 문헌정보학과에 입학한 후, 절대 하지 않겠다던 사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젠 사서란 직업에 대해 글까지 쓰게 된 사람이다.


고등학교도서관 1년, 경기도 내 공공도서관에서 2년 일했고, 지금은 그만둔 지 두 달 지난 반백수.


목차


미리 하는 이야기 - 5, 면접 보던 날 -17, '마크왕'의 과거 - 20, 입사 3개월, 층간 대이동 - 24, 수서회의는 무서워 - 28, 그래서 어떻게 분류하는 거죠? - 33, 2층 사서 - 38, 2층에 어울리는 사서 - 40, 현장 전문성, 참 쉽죠 - 42, 가장 많이 오는 전화 Top 3 - 46, 이 책 좀 읽어주세요 - 50, 검열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1 - 53, 검열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2 - 55, 분류난감 - 57, "왜 애들에게 만화책을 대출해 주고 그래요?" - 59, 도서관의 자료는 모두 제자리가 있다 - 62, 혹시 1층 가시나요? - 66, 수면과 노출 - 68, "컬렉션 생각해 본 것 있어?" - 70, 나쁜 컬렉션 - 75, 임듀이's 여행 컬렉션 - 79, "이번엔 또 어디죠?" - 83, "우리 애가 봐도 되나요?" - 85, 헤어질 때도 예의 있게 - 89, 연체자료 - 91, "이 시리즈 1권 있으신 분?" - 94, 제가 저분의 독서 취향은 좀 알죠 - 96, 고정픽 - 98, "레퍼런스, 그게 뭐죠?" - 101, 비통제색인어 - 104, "가서 맞짱 뜨고 와!" - 107, 사서와 이용자, 그 간극 - 109, 사서의 직업병 - 112, 외면하기 어려운 '희망' - 114, "내 책이, 뭐가, 어때서!" - 117, 언제나 아쉬운, 행사의 미학 - 121, 낭독회와 독서회 - 125, 문학소년단 - 127, 자원활동이 부담스러운 까닭 - 130, 거리를 지켜주세요 - 133, 순서를 지켜주세요 - 135, 저분이 화난 건 내 탓이 아니다 - 138, "문 닫고 대체 뭘 하는데요?" - 141



부록_사서를 인터뷰하다


0년 차_이렇게나 귀여운 문헌정보학과 신입생님 - 147, 1년 차_눈물의 행사왕 빵님 - 152, 3년 차_ 653태그 장인 ChaChu님 - 162, 4년+@차_침착하고 차분한 그림책왕 ㅁ님 - 173, 땡스 투 - 183


본문


일주일에 고작 하루 하는 회의를 매일 고민하고 걱정했다. 구입할 자료를 골라서 인터넷 서점 사이트 폴더에 담아가야 했는데, 어느 무엇도 선뜻 폴더에 담을 수 없었다. 이 책을 사자고 하면 혼날 것 같고, 왜 사야 하는지 설명할 자신이 없었다. 그냥 내가 보기엔 좋은 책인 것 같고 도서관에 두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이 심정은 3개월이 넘도록 이어졌다. 회의에 들어가는 것이 무섭고 두렵고 괜히 몸이 아파지는 것 같았다. 목요일이 돌아오면 회사 가기가 싫었다. 2층으로 옮기면서 내가 책임져야 하는 주제는 더 늘어났다. 나는 마음의 준비가 하나도 안 되었는데.


근무하는 2년 내내 거의 매일 새로 출판되는 자료를 살펴봤다. 입사해서부터 관장님이 연간물을 읽으라고 하셨었다. 연간물은 연속간행물을 줄인 말로 대표적인 게 잡지이다. 도서관에 연간물 종류가 워낙 많아서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심란했다. 일단 눈에 띄는 것부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목차를 살펴보고 읽고 싶은 기사를 읽기도 하고 억지로 다 읽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에 아주 조금씩 내가 폴더에 담은 책들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 수서회의는 무서워, 29페이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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