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 '시' 창작 강연] 즉석에서 책을 소재로 쓴 '시'

문학 / 권호 기자 / 2020-01-21 20:32:44

※사진출처 : [unsplash.com]




[뮤즈 : 송진우 작가] 책 등




자작나무로 각지게 쌓아 올려진 선반 위에


책 등을 보여주며 가지런히 꽂혀져 왔다




선택된지도 오래, 읽힌지도 오래


그렇게 진열되어 왔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과 용도를 보여준다




아직은 어린 나이에


가치를 잃어버리고 소모되어 돌아온 어느 날


책 등을 돌려 거꾸로 꽂아 본다






[뮤즈 : 권호 작가] 짝사랑(Feat:책)




퇴근 5분 전 설렘으로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당신의 향기와 감촉은 나를 깨어있게 합니다.


한 번도 나를 찾지 않을 당신을 오늘도 이렇게


지그시 바라봅니다.






[뮤즈 : 오도현 작가] 괜찮은 책




부담 없는 얇은 책


제목이 매력적인 책


표지가 예쁜 책




어제까지 내가 좋아하던 책들




무겁고 두꺼운 책


담백한 이름을 가진 책


단순한 표지를 입은 책




오늘부터 내가 좋아할 책들


아니, 그냥 그 존재만으로도 괜찮은 책들






[뮤즈 : 허상범 작가] 우리의 삶은




일곱 살 한 권,


열세 살 여섯 권,


열여섯 살 세 권,


열아홉 살 세권,


스물일곱 살 여섯 권.


도대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책으로


되어 있을는지.






[뮤즈 : 이수민 작가] 활자의 무게




단어가 뿌려졌다.




느끼지도 못할 활자의 무게는


서로 다른 중량으로 마음에 내려앉는다.




단어와 단어 사이,


작은 공백( ) 까지도 저마다의 무게로




이렇게 가벼워질 수도


이 만큼 무거워질 수도




펼 쳐들지 않았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무거운 중압에 자국이 남았다.






[뮤즈 : 신동호 작가] 검은 씨앗




옛 것이 좋았던 나는 한 장의 종이를


쓸어 넘긴다. 까슬한 그 느낌이 좋았던 나는


이제 무엇을 원하는가




누렇게 변하는 책을 바라보며 이제 그는


더 이상 웃음 짓지 않는다




안타까운 미소를 보내는 너는 나와


함께하자 수 없는 알맹이를 마음에 심어


분수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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