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HVDC 기술 주도 LS전선,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발판 역대급 실적 도전

산업·기업 / 최연돈 기자 / 2026-02-12 06:59:59
해상풍력·HVDC 확산 속 안정적 공급 역량 부각
제조·시공을 아우르는 통합 수행 역량 보유 기업으로 평가

[소셜밸류=최연돈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망 수요 증가로 전선업체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LS전선이 국내 전선 시장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며 시장을 이끄는 가운데, 올해에도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정책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해 매출 7조54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5% 성장했다. 이는 국내 전선 업계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 15조원의 절반 규모다. LS전선이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LS전선에 이어 대한전선이 3조6360억원(전년비 10.5% 증가)을 기록하며 업계 2위에 올랐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LS전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가온전선이 2조5456억원의 매출로 뒤를 잇고 있다. 

▲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사진=LS전선 제공

 

LS전선이 이처럼 업계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내는 이유는 초고압 해저케이블과 HVDC 육상 케이블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설계·생산·포설(시공)을 아우르는 턴키 수행 체계를 갖추고 있어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 대응 능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최초로 525kV급 해저·HVDC 케이블 기술을 확보했으며, 2025년에는 강원도 동해사업장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생산시설을 완공하며 공급 능력을 강화했다.

 

LS전선의 올해 성적표도 기대된다. LS전선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3분기 기준 6조6015억원으로 2024년 말보다 3000억원 늘었다.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전망도 나쁘지 않다. 에너지 전환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력망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LS전선 초고압 직류(HVDC) 케이블/ 사진=LS전선 제공

 

특히 LS전선의 시장 지배력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해저케이블과 HVDC는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분야로, 수천억원대 설비 투자와 장기간의 기술 검증, 실증 실적이 필요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 기업만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유럽의 프리즈미안, 넥상스 등이 대표적인 경쟁사로 꼽히며,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이들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S전선은 그동안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해외 전력망 구축 사업을 통해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 실적을 축적해 왔다. 장거리·대심도 해저 환경에서의 시공 경험과 품질 신뢰도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발주처들로부터 안정적 공급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는 평가다. 이러한 실적은 단기 수주 경쟁을 넘어 중장기 전력 인프라 전환 국면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시장 상황과 맞물려 LS전선의 실적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올해 추진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와 해상풍력의 가장 큰 수혜기업 꼽히기 때문이다. 해저·육상 HVDC 케이블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인 만큼, LS전선의 역할이 구조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저케이블과 HVDC는 단순히 물량을 늘린다고 해결되는 산업이 아니다”며 “실적과 기술,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검증받은 기업만이 기준 역할을 하게 되는데, 현재 국내에서는 LS전선이 그 위치에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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