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 지원에 연간 5000억원 투입 계획…상품 경쟁력 높인다
역직구 거래액 직전 반기 대비 2배 이상…유럽·남미 진출 추진
[소셜밸류=한시은 기자] G마켓이 16년간 머물렀던 서울 강남을 떠나 성수동에서 재도약에 나섰다. 쿠팡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알리바바와 손잡고 사업 재정비를 추진해온 G마켓이 새 거점을 마련하며 국내 대표 오픈마켓의 위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이달 서울 성수동 신사옥에서 임직원 첫 출근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성수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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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마켓 본사 조감도./사진=G마켓 제공 |
신사옥의 핵심 콘셉트는 ‘오픈(OPEN)’이다. 신선한 브랜드와 콘텐츠가 모이는 성수동에서 빠르게 바뀌는 소비 흐름을 읽고, 고객과 판매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내부적으로는 부서와 직급의 경계를 넘어 소통과 협업을 강화한다.
회의 공간을 기존보다 55% 확대한 것도 판매자와의 미팅과 협업을 늘리기 위해서다. 성수동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한 고객·셀러 대상 온·오프라인 활동도 검토하고 있다. 사옥 이전을 계기로 판매자를 연결하고 고객을 끌어들이는 오픈마켓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 합작법인 출범 후 첫 사옥 이전…상반기 거래액 14% 증가
이번 사옥 이전은 합작법인 체제로 전환한 G마켓이 조직과 사업을 재정비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통해 인수한 이커머스 기업이다. 이마트는 2021년 약 3조4000억원을 투입해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던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 측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이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 산하로 편입됐다.
이후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 출신인 장승환(제임스 장) 대표가 경영을 맡아 글로벌 판매망 확대와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G마켓은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정하고 5년 안에 거래액을 2배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G마켓 사이트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고객 1인당 월평균 구매 객단가는 12%, 구매전환율은 14%, 직접 방문 거래액은 5% 늘었다.
◇ 셀러 지원 확대에 판매자 66만명…해외 판로도 넓힌다
G마켓이 합작법인 출범 이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판매자(셀러) 경쟁력 강화다. 입점 판매자가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구조상 다양한 셀러와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플랫폼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G마켓은 지난해 합작법인 출범과 함께 셀러 지원에 연간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형 프로모션의 고객 할인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할인쿠폰에 붙는 별도 수수료를 폐지하는 한편 신규·중소·영세 셀러 육성을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G마켓 셀러는 66만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월 매출 5000만원 이상을 기록하는 판매자도 6% 늘었다. G마켓은 주요 판매자와의 공동 사업 협력(JBP) 확대와 중소 셀러 지원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셀러의 해외 판로 확대에도 나섰다. G마켓은 알리바바그룹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자다와 판매 제휴를 맺고, 지난해 말부터 말레이시아·베트남·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5개국에서 국내 셀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직구 거래액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G마켓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유럽·남미·서남아시아 등으로 역직구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 스타배송 주문 30%↑…무료 반품·AI 쇼핑 강화
고객 서비스에서는 배송과 반품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배송 경쟁력 강화는 주요 전략 중 하나다. G마켓은 고객에게 약속한 날짜에 상품을 배송하는 도착보장 서비스 ‘스타배송’의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풀필먼트 스타배송 상품의 평일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자정으로 한 시간 연장했다. 심야 쇼핑 수요에 대응하면서 셀러에게는 추가 주문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특히 CJ대한통운에 이어 위킵과 아르고, 콜로세움, 아워박스 등 풀필먼트 협력사도 추가 확보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판매자와 상품을 늘렸다. 서비스 확대에 따라 올해 상반기 스타배송 상품 주문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평일 주문 건수는 30%, 주말 주문 건수는 31% 늘었다.
지난 8월부터는 유료 멤버십인 ‘꼭’ 회원을 대상으로 스타배송 무료 반품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단순 변심에 따른 반품 비용을 G마켓이 부담하는 것이다.
고객의 상품 탐색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검색·추천 서비스도 도입했다. 지난 9월 선보인 ‘G마켓 챗GPT 플러그인’은 챗GPT에서 대화를 통해 상품을 찾고 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정확한 상품명을 몰라도 용도와 예산, 선호 조건 등을 입력하면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은 뒤 G마켓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G마켓은 향후 고객 행동 데이터를 활용한 검색·추천 기능을 고도화하고, 개인별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 성장 지표 개선에도 적자 지속…수익성 회복은 과제
투자 확대와 함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반등한 점은 긍정적이나 실적 회복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G마켓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2년 1조3185억원에서 2023년 1조1966억원, 2024년 9612억원, 지난해 7405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654억원에서 2023년 321억원으로 줄었으나, 2024년 674억원, 지난해 1217억원으로 확대됐다.
셀러 지원과 마케팅·배송 투자는 거래량 확대를 뒷받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다. 판매 수수료와 광고 수익 등을 얻는 오픈마켓 구조상, 늘어난 거래를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
G마켓 관계자는 “단기적인 수익성 보다는 거래액 개선 등 중장기적인 오픈마켓 생태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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