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 호수서 ′수영′하고 123층 타워 ′수직 마라톤′＂ 롯데 아쿠아슬론 완주

"석촌 호수서 '수영'하고 123층 타워 '수직 마라톤'" 롯데 아쿠아슬론 완주: 유통·생활경제 / 이호영 기자 / 2022-08-07 14:34:00

'맑아진' 석촌 호수 첫 수영 대회...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2917개 계단까지 '철인 2종' 경기 펼쳐

▲ 7일 최규서 씨 '롯데 오이 레이스' 아쿠아슬론 일등 완주 순간.

▲ 최규서 씨가 올해 처음 열린 철인 2종 '롯데 오이 레이스'에서 일등으로 완주했다.

▲ 여성 일등 완주자 황지호 씨 모습.

▲ 석촌 호수 1.5km 수영에 이어 롯데월드타워 2917개 계단까지 최종 완주 후 한 참가자가 숨을 고르고 있다.

▲ 7일 '롯데 오이 레이스' 완주자들 모습.

[소셜밸류=이호영 기자] 7일 오전 7시 '롯데 오이(Oe) 레이스' 경기 시작 51분만에 1.5km 석촌 호수, 2917개 계단 롯데월드타워 아쿠아슬론(철인 2종 경기)을 1등으로 완주한 최규서(28) 씨는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며 "2018년 수직 마라톤에 한번 참가했었다. 그때 5위여서 좀 분했다. 이듬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하다가 이번에 수영까지 다시 도전하게 됐다. 석촌 호수 물도 깨끗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고비가 왔냐는 질문에 "수영 마치고 나올 때, 그리고 계단을 오르는데 많이 올라간 듯한데 끝이 없었다"며 "오르는 중간 중간 좋은 글귀가 많아서 힘을 얻었다"고 했다.

여성으로 1등한 황지호(44) 씨는 "너무 힘들다. 대회는 처음"이라며 "4명씩 띄엄 띄엄 출발해서 몸싸움도 없이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또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날 송파구청과 롯데지주·롯데물산 후원, 스포츠 이벤트 플랫폼 원어스(Oe) 포뮬러E코리아(FEK) 주최·주관으로 잠실 석촌 호수(동호)와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 오이 레이스'는 호수 750m 2회, 롯데월드타워 123층 2917개 계단 스카이런 수직 마라톤으로 구성된 아쿠아슬론 대회다.

이번 경기는 안전을 위해 단련된 철인·수영 동호회 회원만 참가할 수 있었다. 올해가 첫 해인데다 짧은 홍보 기간에도 불구, 100여개 동호회에서 일인당 10만원씩 참가 비용까지 내고 500명이 참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경기는 A·B·C·D·E 5개 그룹 단위로 이동하면서 4인 1조로 10초 간격을 두고 출발, 1등부터 3등까지 남녀 6명을 시상했다. 1등은 롯데상품권 300만원권과 국내 첫 전기차 레이싱 대회 '포뮬러E 서울 이프리' 티켓 2매를 받았다. 서울 페스타가 지역 공연과 전시, 행사 등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이달 13~14일 잠실 운동장에서부터 시내 일부 구간 전기차 경주 대회 '이프리'도 열린다.

특히 석촌 호수 첫 수영 대회라는 의미도 크다. 참가자들은 석촌 호수에서 수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기면서 굉장히 물이 맑고 깨끗해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참가 선수들은 "사실 수영해야 하는데 석촌 호수 수질이 안 좋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며 "날씨가 더워 물이 따뜻하긴 했지만 정말 냄새도 안 나고 많이 맑고 깨끗했다"고 했다.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는 "한강의 줄기 송파강으로 만든 석촌 호수는 인공 호수인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작년 8월부터는 친환경 수질 개선 사업으로 가시 깊이를 60cm에서 2m 이상으로 수질을 2급수까지 대폭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촌 호수에서 수영하다니 감회가 새롭다"며 "한여름철 이렇게 기온이 높지만 녹조 하나 없어 성공했다는 마음에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석촌 호수 수심은 약 3.5m다. 이날 오전 수온은 약 30.3도였다. 롯데지주와 롯데물산은 송파구청과 함께 석촌 호수 수질 개선 작업에 힘을 쏟아오고 있다. 친환경 공법 기반 수질 정화 작업 등으로 기초 수질을 향상 시키고 녹조 형성을 억제해 호수 탁도와 청정도를 개선해왔다. 현재는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기준 '매우 좋은 수질' 판정을 받기도 했다. 내년부터 석촌 호수는 별도로 수영 대회 등을 열 예정이다.

한편 수백여명의 참가 선수들은 응원하러 나온 지역 주민들과 섞여 출발선까지 걸어가며 "떨린다. 약간 배고프다" "긴장된다. 완주하고 싶다" 등 설렘 속 바람을 나누며 긴장을 더는 모습이었다. 철인 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경우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