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온 대표 '비상경영' 선언

산업·기업 / 이덕형 기자 / 2024-07-01 14:14:39
전체 임원회의…연봉 동결∙C레벨 거취 이사회 위임 등 임원 솔선수범
연구∙개발 투자 확대, 영업 조직 강화 등 본원적 경쟁력은 지속 제고
▲ SK온 로고/사진=자료

 

[소셜밸류=이덕형 기자]   지난 주말 SK그룹이 그린·화학·바이오 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하기로 한 가운데 SK온이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SK온은 1일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임원들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경영 상태와 조직개편 방향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했다.

업무 기간 중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변경한다. 이와 함께 올해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도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한다. 현재 시행 중인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오전 7시 출근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SK온은 다만 핵심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출퇴근 시간을 각자 결정하는 유연근무제도는 유지하되 근무 시간에는 업무에 몰입하도록 하고, 효율적 의사결정을 위해 재택보다는 사무실 근무를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이석희 CEO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전체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 CEO는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진정한 글로벌 제조 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라며 “우리 모두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의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주말 최태원 회장이 그룹의 변화를 요구한 만큼, SK 경영진은 미래 준비를 위해 선제적으로 '운영 개선' 등을 통해 그룹 체질을 바꾸고 투자 여력을 확보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자고 한 가운데 이번 조치가 단행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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