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밸류=이정근 기자] 웨이브(Wavve)가 선보인 탐사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 공개 하루 만에 플랫폼 주요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16일 1, 2회가 공개된 웨이브 독점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하 ‘포식자들’)은 첫날 전체 장르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순위 2위에 올랐다. 시사교양 콘텐츠 가운데서는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출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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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식자들'./사진=웨이브 제공 |
특히 다큐멘터리 장르가 드라마와 예능 등 대중적인 콘텐츠를 제치고 가입 유입 지표 상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웨이브 다큐멘터리 중 올해 이 같은 성과를 낸 작품은 지난 5월 공개된 ‘사이비 헌터’에 이어 ‘포식자들’이 두 번째다.
이러한 반응의 배경에는 사이버 레커를 둘러싼 문제를 피해 당사자들의 시선에서 풀어낸 접근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포식자들’은 온라인상에서 타인의 사생활과 논란을 소재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이버 레커들의 활동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이들로부터 공격받았다고 주장하는 인물들이 삶을 회복하기 위해 벌여온 싸움을 기록한 작품이다.
첫 두 회차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운영자 김세의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일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어 김세의와 갈등을 겪어온 강경윤 기자와 사업가 은현장의 사례를 중심으로 사이버 레커 문제의 심각성을 짚었다.
가장 먼저 주목받은 인물은 ‘버닝썬 사태’를 세상에 알린 강경윤 기자다. 강경윤 기자는 가세연이 제기했던 가수 김건모 관련 의혹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김세의 측과 갈등이 깊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을 겨냥한 악의적인 허위정보가 온라인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오랜 기간 괴로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격이 가족에게까지 번졌다는 증언은 충격을 더했다. 강경윤 기자는 다른 사이버 레커들까지 가세해 딸을 언급하기 시작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서를 방문했지만 당시 유튜브를 통한 괴롭힘에 법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직장에서도 즉각적인 도움을 받기 어려웠던 상황을 떠올리며 휴직까지 결정했던 사연을 전했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 속에서 삶을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마지막으로 다시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복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후 강경윤 기자가 취재 현장으로 돌아온 직후 김수현 관련 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야기가 이어지며 향후 공개될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방송에서는 2019년 불거졌던 김건모 관련 논란의 후속 과정도 상세히 소개됐다. 당시 가세연 측의 성추문 의혹 제기로 활동에 큰 타격을 입었던 김건모는 수사 끝에 관련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으며, 해당 처분은 2022년 11월 최종 확정됐다.
강경윤 기자는 이 과정에서 김건모가 수십 년간 쌓아온 경력이 순식간에 흔들리는 고통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만큼 심각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다는 증언도 공개됐다.
또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모가 자신뿐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의 상황을 알리는 제보자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해자가 최소 12명에 이르며, 연예인과 운동선수, 사업가 등 사회적 평판이 중요한 인물들이 포함됐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사업가 은현장이 공개한 피해 경험 역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은현장은 유튜브 채널 운영이 순조롭게 이어지던 시기에 대북 송금과 주가조작에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직접 해명 방송을 진행했지만 김세의가 채팅창에 등장해 추적을 예고한 이후 다른 사이버 레커들의 공격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의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는 상황을 목격한 뒤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으며, 매출 100억 원 규모였던 회사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은현장은 당시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할 만큼 절박한 심정이었으나, 결국 물러서지 않고 맞서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가 택한 방법은 김세의의 활동을 추적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가세연 측이 매각한 지분 50%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갈등이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다큐멘터리는 김세의의 구속 소식을 접한 은현장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담아냈다. 이후 비어 있는 가세연 사무실을 방문한 모습까지 공개하며 그가 겪어온 갈등의 무게를 전달했다. 이처럼 ‘포식자들’은 사이버 레커의 폭로가 단순한 온라인 논쟁으로 끝나지 않고 당사자의 직업과 가족, 일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시청자들 역시 이러한 이야기에 반응했다. 공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피해자들의 증언에 대한 공감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 온라인 괴롭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특히 사이버 레커가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는지, 잘못된 정보가 확산됐을 때 피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사이버 레커들은 무책임한 폭로와 좌표 찍기식 공격으로 온라인상에서 이슈의 중심에 선 이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모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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