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날 하락은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인 자연스런 측면"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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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급락 마감했지만 이후 개설된 선물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오전에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큰 폭의 하락세로 전환해 장을 마쳤다. 오전장에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해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가에 접근하는 등 산타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오후 늦은 시간부터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주가 변동성이 상당했던 하루였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정규 장 마감 후 개설된 선물시장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나스닥 100 선물이 0.21% 상승했고 다우 선물은 0.15%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5.92포인트(1.27%) 하락한 37,082.0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02포인트(1.47%) 하락한 4,698.3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28포인트(1.50%) 급락한 14.777.94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7.90포인트(2.86%) 급락한 4,007.66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9% 급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3.0%, 마이크로소프트 0.7%, 애플 1.0%, AMD 3.3%, 아마존닷컴 1.0%, 메타 0.3%, 넷플릭스가 1.1%, ARM이 1.4%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구글의 알파벳이 1.2%, 코인베이스가 0.4%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국채금리는 오후에 낙폭을 오전보다 크게 확대하며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67%포인트(6.7bp) 하락한 3.855%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85%포인트(8.5bp) 내린 4.352%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 피로감에 차익 실현으로 보이는 매도세가 나오면서 급락 마감했다. 고점 부담에 따른 급락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은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할 정도로 상승세가 무서웠기 때문에 피로감이 쌓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승세로 굳어지는 듯했던 분위기는 오후 들어 돌변했다. 오후 1시 30분 무렵부터 주요 지수는 상승폭을 줄이더니 오후 3시 부근부터 갑자기 낙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S&P500과 나스닥의 경우 30분 만에 1% 가까이 급락할 정도로 매도세가 매서웠다. 주가는 그대로 계속 밀려 낙폭을 확대했고 결국 세 지수 모두 1%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글로볼트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이미 과매수 상태였고 이 같은 여건에선 오늘 같은 조정은 자연스럽다"며 "이날 하락은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인 측면"이라고 평가했다.
S&P500지수 내 모든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이 가운데 필수소비재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유틸리티의 하락폭이 컸다. 운송업체 페덱스의 주가는 실망스러운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12% 급락하며 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크게 하락했다. 반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하락장에서도 1.2%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써 내려갔다. S&P500 구성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이날 기록했다.
이날 하락으로 S&P500의 이달 수익률은 2.9%로 줄어들었다. 다우존스지수는 3.2%, 나스닥지수는 3.9%로 축소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즉각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연준 관계자의 발언도 나왔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라디오방송 WHY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낮출 때가 오겠지만 당장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경제 연착륙 과정은 험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투자 심리는 개선됐다. 콘퍼런스보드는 이날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1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수정치인 101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104.5도 웃돌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월 기대지수는 85.6으로 전달 대비 크게 올랐다. 11월 수치는 77.4로 조정됐다.
주택 지표는 국채 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하며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11월 기존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8% 증가한 연율 382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0.8% 감소한 376만채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4.2%를 기록했다. 전날은 74.9%였다.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74.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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