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곡1 조합, 집행부 해임 총회... 다음 수순은 시공사 교체?
”기존 시공사 롯데건설, 조합 집행부 비리 부추겨” 의혹 확산
1군 건설사 다수 사업지에 관심...”일반분양 많아 매력적”
”돌아가더라도 제대로 가야” 정비업계 전문가 한 목소리
박성찬
webmaster@socialvalue.kr | 2022-01-26 13:53:39
[소셜밸류= 박성찬] 두번째 조합장 교체라는 부침을 딛고 새 출발을 기약한 신월곡1구역 재개발 현장으로 쟁쟁한 시공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신월곡1구역은 앞서 지난 2009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지만, 시공사가 기존 집행부의 비리를 부추겼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현재로써는 롯데건설 측 입지가 크게 좁아진 상황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은 이날 오후 4시 강북구 소재 빅토리아 웨딩홀에서 총회를 열고 현 조합장과 임원들을 해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지난 2018년 이 모 조합장이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 판결을 받은 데 이어 두번째 조합장마저 교체 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번에 해임 위기에 몰린 김모 조합장은 총회 의결 없이 시공사인 롯데건설로부터 수십억원을 불법 차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차입한 돈을 임의로 선정한 협력업체에 지급하고, 총회에서 의결된 액수보다 많은 돈을 용역비로 썼다는 혐의도 받는다.
김 조합장이 불법을 저지른 데는 롯데건설의 방조도 한몫을 했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롯데건설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도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한 조합원은 “조합장이 총회 결의도 없이 자금 대여를 요구하는데, 선뜻 돈을 내준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롯데건설도 집행부가 두 번이나 해임 위기에 몰린 것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쟁 시공사들이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롯데건설이 만든 균열을 파고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벌써부터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신월곡1구역 현장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가 보유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극 내세워,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물밑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확인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공사 관계자는 “신월곡1구역 재개발 사업은 진작부터 시공사들에게 매력적인 프로젝트”라며 “일반분양 가구수가 거의 2000가구에 달해 뚜렷한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기존 시공사보다 상위 건설사와 하이엔드 브랜드, 조합원들의 공통된 바램
한 정비업계 전문가는 “신월곡1구역은 현재 추정 비례율이 138%인데 200%까지도 나올 수 있는 현장이다. 조합원 분담금을 지금보다 낮출 수 있고 개발이익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장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려면 제대로 된 시공사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다시 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열고 입찰을 받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길면 반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짧지 않은 기간이 소요되겠지만 사업을 바로세울 수 있다면 그 정도 기간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비업계 전문가는 “불법 차입은 추후 조합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시공사가 아무리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들어줄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며 “벌써부터 구역 안에선 3.3㎡ 공사비가 650만원을 상회할 거란 이야기가 돌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의 3.3㎡ 공사비가 통상 500만원대 후반이라는 점에서 터무니 없는 액수”라고 짚었다.
신월곡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성북구 하월곡동 88-142 일대 5만5112㎡를 지하 6층~지상 47층, 10개 동, 공동주택 2244가구, 부대복리시설, 업무시설, 종교시설 등으로 탈바꿈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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