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에 ‘특급’ 제안...‘위기를 기회로’

업계 최초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결정
매월 공사현황 조합원에 보고 등 7가지 파격 공약

박성찬

webmaster@socialvalue.kr | 2022-01-25 13:19:38

[소셜밸류= 박성찬] 광주 붕괴사고로 위기에 봉착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현재 진행 중인 재건축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놓고 롯데건설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HDC현산은 정비사업 사상 최초로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를 받기로 결정했다. 게다가 매월 공사 진행 현황을 조합원에 보고하는 등 파격적인 제안을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지구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7가지 약속’을 내걸었다.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지하 3층∼지상 32층 규모에 1305가구가 들어서는 정비사업이다. 총 사업비 4300억원 정도가 투입되는 수도권 내 대규모 사업에 속하는 만큼 HDC현산으로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더 크레스트’ 조감도. [사진=조합원]

HDC현산이 이번 수주에 사활을 건 만큼 조합원들에게 내놓은 공약은 파격적이다. 우선 약속 이행 여부에 따라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를 받겠다는 것이다. 절차 이행에 따른 비용도 HDC현산이 부담한다.


이처럼 정비업계에서 시공사가 비용 절차 이행에 따른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것은 전무하다. 이는 조합원들에게 절박함과 진심을 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HDC현산은 또 매월 공사 진행 현황과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결과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합원으로 구성된 시공 감시단과 조합에서 요청한 외부 전문 안전감독관(CM) 업체 운영에 대한 모든 비용도 HDC현산이 책임진다.


CM은 안전계획서 검토와 현장 품질 및 안전관리, 시공자재검사 및 품질검사 등을 담당한다. 따라서 현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것이다. 또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 보증기간을 30년으로 확대하고, 시공에 대한 보증도 100%까지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7가지 공약. [사진=조합원]

앞서 HDC현산은 SPC 2조원과 사업추진비 세대당 7000만원 지급, 월드클래스 설계 등을 약속한 바 있다. 또 일반분양가의 안양 최고시세 반영, 미분양 발생 시 대물변제를 통한 조합원들의 이익 보장을 내세웠다. 이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HDC현산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만큼 이번 약속을 철저히 지킬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 입장에서는 역대급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재건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양동 현대아파트지구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오는 2월5일 2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신뢰 회복과 함께 역대급 공약을 통해 명품아파트를 짓겠다는 HDC현산은 롯데건설과 경합을 벌인다. 롯데건설은 최근 설계 디자인 모방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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