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146일간의 ‘사는(live) 여행'
[서른 두 살, 안식년을 가져보았다] 저자: 지명
오도현
qjadl0150@naver.com | 2021-12-10 13:24:34
6년차 직장인, 묵묵히 일하던 사무실 책상 앞에서 '쉼'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는 1년의 자유시간을 스스로에게 주기로 결정하며 퇴사한다. 제주에서 146일간의 '사는(live) 여행'을 하며 안식년을 보낸 지명 작가의 사사로운 기록과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소개
9 to 6의 쳇바퀴를 돌리며 사는 직장인. 만 6년 다닌 첫 직장에서 퇴사를 하고 1년을 쉬었다. 재밌게 사는 게 일생의 목표인, 당신들 옆에 한 명쯤 있을법한 지극히 평범한 사람.
책 속으로
p.13
n은 미지수다. 국어사전에서는 ‘미지수’를 ‘예측할 수 없는 앞 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말 그대로 몇 달이 될 지 예측할 수 없는 제주살이를 하루하루 기록해보기로 했다.
p.23
금능리 특유의 분위기가 사람을 느리게 걷도록 만든다.
20대엔 에메랄드색 바다가 마음을 사로잡던 협재를 좋아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서 금능의 호젓함에 매료되었다. 여행도 나이가 먹나보다.
p.31
인생을 사는 연습처럼 제주에서의 매일매일을 내 페이스대로 꾸려본다. 가고 싶었던 곳에 원하는 만큼 머무르고, 원하는 방향으로 여행한다. ‘카페닐스’에 앉아 읽고싶은 만큼 책을 읽고, ‘소리소문’에 가서 구경하고 싶은 만큼 책 구경을 한다. ‘갤러리 데이지’에선 그림이 이해될 때까지 들여다본다. 이렇게 여행을 하다보면 인생도 내가 원하는 속도로 잘 살아질 것만 같다.
p.45
앞으로 이 마을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추억들이 채워질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바다가 있다.
p.83
기본적인 의식주를 제외하면 삶은 개인의 취향으로 완성되어가는 것 같다. 취향은 내가 좋아하는 일, 했을 때 재밌는 일이고, 바꿔말하면, 즐거운 일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완성된 삶에 가까워진다는 것 일테다. 그렇게 누군가의 노하우를 훔쳐보듯 카페를 다닌다.
p.152
건물과 전봇대에 반쯤 가려진 하늘은 이제 조금 답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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