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생을 마감한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판타지 소설, [제2한강] 저자 권혁일

허상범 기자

qjadl0150@naver.com | 2021-11-30 12:06:52

[사진 제공 = 인디펍]

<제2한강>은 자살을 주제로 한 판타지 소설이자, 자살 이후 세계에 대한 하나의 가설. 작년 여름, 친구 M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후, 그에 대한 '궁금증'으로 저자는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왜 자살이어야만 했는지', '이제 너의 영혼은 어디로 가는 건지'.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길 그리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 않길 저자는 바란다.




저자 소개


마케터이자 독립출판물 작가입니다. '이삿짐을 쌀 때도 챙겨 가고 싶은 소설책'을 쓰는 것이 앞으로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 2021. 11 텀블벅 펀딩을 통해 장편소설 <제2한강> 출간 (목표액 721% 달성) - 2019. 10 텀블벅 펀딩을 통해 단편소설 <면접에서 100% 합격하는 방법> 출간 (목표액 105%) - 2019. 4 텀블벅 펀딩을 통해 에세이 <무자극력 키우기> 출간 (목표액 292%) - 2017. 12 텀블벅 펀딩을 통해 사진 에세이 <무자극> 출간 (목표액 269%)




목차


(2쪽) 들어가는 말
(7쪽) 2019년 4월 16일, 홍형록 사망 당일
(31쪽)2019년 4월 17일, 홍형록 사망 2일차
(93쪽) 2019년 4월 18일, 홍형록 사망 3일차
(135쪽) 2019년 4월 19일, 홍형록 사망 4일차
(201쪽) 2019년 4월 20일, 홍형록 사망 5일차
(237쪽) 2019년 4월 26일, 홍형록 사망 11일차
(249쪽) 2019년 4월 27일, 홍형록 사망 12일차
(269쪽) 2019년 7월 21일, 홍형록 사망 97일차
(275쪽) 에필로그




책 속으로


“음, 어디서부터 말해야 하나. 아, 참. 말했었죠? 아저씨는 분.명.히 죽은 거라고. 맞아요, 아저씨는 죽어서 여기 온 거예요. 사후세계라고까지 말하기에는 왠지 낯간지럽고… 그냥 다들 제2한강이라고 부르죠. 말 그대로 우리가 죽기 전에 지겹도록 봤던 한강이랑 똑같이 생겼거든요. 어쨌든 여기는 따지자면 사후세계 비슷한 곳이에요.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제2한강은 착한 사람만 오는 천국도 아니고 악질 새끼들만 오는 지옥도 아니에요. 그냥 아저씨처럼, 또 나처럼 자살한 년놈들만 오는 웃긴 곳이죠.” - 15쪽

공기는 지옥이다. 공기를 마시고 뱉는 자들은 크든 작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이행해야만 한다. - 16쪽

빙글빙글 도는 세탁기를 바라보는 것은 오 과장이 우울하지 않을 수 있는 몇 순간 중 하나였다. 세탁기에서 어떤 희망이나 기쁨이 피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의 아픔이 씻겨 나가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그 순간만큼은 감정을 멈출 수 있기 때문이었다. - 57쪽

“그렇게 미리 걱정해 두면 진짜로 미래의 걱정이 줄어들기라도 해? 생각해 봐. 너 대출 알지? 어른이니까 알겠지. 돈을 끌어다 쓰면 이자가 생기잖아. 걱정도 미리 하면 이자만 쌓이는 거야. 미래에 갚아야 할 걱정 원금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말이야.” -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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