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감아내고 풀어내며, 우리는 총총 이동하는 중이다.
〈실패〉 저자 이름 - 출판사 인디펍
김미진 기자
qjadl0150@naver.com | 2021-08-25 16:55:16
책 소개
<실패>는 이름 작가의 에세이다.
「엄마를 학대한 딸의 이야기. 엄마와의 기억을 복원해 관계를 정립하려는 시도. 그리고 실패들. 엄마 시를 쓰고 싶었지만 하나도 완성하지 못한 채 조각난 말과 기억 편편히 늘어놓았다. 돌아보니 모두 실패였다. 스물 여덟 실패들. 눈 꿈뻑이며 겹겹의 의식들 사이로 유영했다. 분노와 슬픔 꼭 쥔 손 덜어내고 그들의 손 잡았다. 실패를 감아내고 풀어내며. 우리는 총총 이동하는 중이다.」
이름 작가의 에세이 <실패>는 인디펍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소개
저자: 이름
간과 공간으로서 안팎의 흔적들을 쫓는다. 동고랗게 감싼 장난 안에 바늘 숨기기를 좋아한다.
목차
실패1 / 실패2 / 실패3 / 실패4 / 실패5 / 실패6 / 실패7 / 실패8 / 실패9 / 실패10 / 실패11 / 실패12 / 실패13 / 실패14 / 실패15 / 실패16 / 실패17 / 실패18 / 실패19 / 실패20 / 실패21 / 실패22 / 실패23 / 실패24 / 실패25 / 실패26 / 실패27 / 실패28
본문
너무 많은 단어들을 겹쳐써서 한 단어처럼 보였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너덜너덜해져 분리할 수 있었다.
- 2페이지 중에서 -
어느 날 꿈 먹고 자라는 두더지가 깨어나지 않았다 죄 지은 것만 같았다 사람을 죽였을 뿐인데
붉은 별들이 소금처럼 떨어졌다
눈 녹는 소리에 잠은 도망쳤고
별에 부딪힌 자리마다 웃음이 송골송골했다 따가워서
나에게 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날아갈 것만 같았다
- 4페이지 중에서 -
나는 너를 바닥까지 파괴하고 싶지만 니가 정말로 파괴된다면 같이 죽을 거야—
(..)
상상할 수 없다. 아빠의 장례식을 예습한 꿈들을 복습한 시를 썼었다. 엄마의 얼굴을 그릴 수 없다. 새를 몰아내야 하지 않겠니?
- 12페이지 중에서 -
[소셜밸류=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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